20년 전 병원 실수로 헤어진 말레이 쌍둥이 자매 극적 상봉..슈퍼서 조우

김동환 2021. 6. 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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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에서 20년 전 병원 측의 실수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영화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병원 측의 실수로 쌍둥이 자매의 부모는 아드르야니와 아드르야나를 이란성으로 알고 집으로 데려갔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라티라는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부부를 친부모로 알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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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닮은 애 있다" 친구들 주선에 DNA 검사로 확인
병원서 뒤바뀌어 이란성 쌍둥이로 알고 자란 동갑까지 '세자매' 함께 생활
출처=베르나마 통신
 
말레이시아에서 20년 전 병원 측의 실수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영화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자매는 변호사를 고용해 문제의 병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고 있다.

27일 현지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20년 전 클라탄주 코타바루의 한 병원에서 쌍둥이 자매인 아드르야니(사진 왼쪽), 노라티라(〃 오른쪽)는 다른 여아인 아드르야나(〃 가운데)와 함께 거의 동시에 태어났다.

병원 측의 실수로 쌍둥이 자매의 부모는 아드르야니와 아드르야나를 이란성으로 알고 집으로 데려갔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라티라는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부부를 친부모로 알고 컸다.

이렇게 헤어진 쌍둥이 자매는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동네에서 자랐다고 한다.

아드르야니가 몇년 전 동기부여 캠프에 참여한 게 이들의 운명을 다시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아드르야니는 “너랑 똑 닮은 애가 있다”며 다른 학교에 다니는 노라티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려준 친구들 덕분에 쌍둥이 사진을 찾아봤다. 집으로 돌아온 아드르야니는 “나랑 진짜 닮은 애가 있다”고 어머니에게 알렸다. 

어머니가 흘려듣는 바람에 묻힐 뻔했으나 또다시 운명은 쌍둥이 사이 끈을 이어줬다. 아드르야니와 노라티라는 2019년 3월 코타바루의 한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아드르야니는 “나랑 닮은 애가 있다는 말은 여러 차례 들었지만, 실제 마주친 그 순간 깜짝 놀라 할 말을 잃고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기한 경험에도 둘은 “안녕”이라고 인사만 하고 지나쳤다고 한다.

운명은 다시 두 사람을 연결시켰다. 아드르야니가 작년 8월19일 인스타에 자신의 생일이라고 알리자 친구들이 “노라티라의 생일도 8월19일”이라고 입을 모아 전해줬다고 한다. 친구들의 주선으로 노라티라가 먼저 아드르야니에게 연락했고, 둘은 가족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이후 양측 가족 간 수차례 논의가 있었고, 결국 9월 유전자(DNA)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아드르야니와 노라티라는 99.99%의 확률로 쌍둥이 자매라고 나왔고, 이어진 검사에서 아드르야나는 노라티라를 키운 부모의 친딸로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노라티라는 낳아준 부모와 살기 시작했고, 아드르야나는 계속 자신이 자란 집에서 생활하기로 하면서 ‘세자매’는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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