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선택한 롯데·현대차·삼성, 성장률 더 높아"(종합)

박정규 2021. 6.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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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성장률이 오너가 없는 대기업집단에 비해 성장률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또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장자에게 승계한 그룹보다 능력 있는 자녀에게 물려준 대기업집단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자산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 5대 그룹 중 장남·장녀가 승계한 그룹의 성장률은 298.4%인 반면 차남 이하가 승계한 그룹은 580.3%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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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0대 그룹 2000년 이후 자산 성장률.(표=CEO스코어 제공) 2021.6.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성장률이 오너가 없는 대기업집단에 비해 성장률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또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장자에게 승계한 그룹보다 능력 있는 자녀에게 물려준 대기업집단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대비 지난해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공정자산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너가 있는 26곳의 자산은 평균 407.6% 늘어난 반면 오너가 없는 4곳은 같은 기간 자산이 26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너가 있는 그룹 중에서는 신세계가 10년간 자산이 1340.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부영(1009.5%)과 CJ(628%), 롯데(605.5%), 현대차(581%) 등 그룹도 자산이 500% 이상 늘어나면서 증가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금호아시아나는 같은 기간 자산이 50.3% 증가해 성장률이 가장 저조했고 한진(57.7%)과 네이버(105.4%), 셀트리온(153.7%), 두산(165%) 등도 자산 성장률이 오너 그룹 평균을 하회했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롯데가 605.5% 성장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차(581%)와 삼성(554.5%), 한화(534.1%), 현대중공업(518.1%)도 6배 이상으로 고성장했다. SK(405.6%)와 GS(261.5%), LG(191.2%)는 성장률이 1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다.

그룹 승계 형태별로 장남이나 장녀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간 비교에서도 자산 성장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30대 그룹 중 승계가 이뤄진 21곳 가운데 장남·장녀가 승계한 그룹의 경우 자산 성장률이 평균 325.7%에 그친 반면 나머지 그룹의 평균 성장률은 572.1%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 5대 그룹 중 장남·장녀가 승계한 그룹의 성장률은 298.4%인 반면 차남 이하가 승계한 그룹은 580.3%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장남·장녀가 경영권을 승계해야 한다는 유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 자녀를 후계자로 선택했던 창업주들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2004년 롯데지주 전신 정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이후 40건 이상의 국내·외 인수합병, 기업공개(IPO) 확대, 글로벌 진출 등 그룹 사업 확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신 회장이 경영에 본격 뛰어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그룹 자산은 연평균 8.9% 성장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도 장남인 고 이맹희 제일비료 회장과 차남 고 이창희 새한그룹 창업주 대신 경영수업에서 성과를 보인 삼남 고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정했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5년째인 1993년 근본적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선언'을 발표한 이후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그룹은 2000년 이후 고성장을 거듭해 20년간 6.5배 커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킨 주역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회장으로 1991년 현대차 최초의 SUV 차량인 갤로퍼를 성공시키며 입지를 다졌고 1997년 IMF로 경영위기를 맞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현대기아차를 성장시켰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장남·장녀 우선이라는 유교적 가치보다 능력을 우선시한 승계가 그룹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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