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등판 '추미애'..민주당, 득일까 아닐까? 속내 '복잡'
추미애 "꿩 잡는 매 될 것"..윤석열 견제 본격화
여권 일부 "추미애, 윤석열 존재감만 키울 것"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강하게 충돌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강성 친문'의 지지세가 강한 추 전 장관의 등판이 대선 경선 전체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선 출마와 동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23일) : 지금은 진실의 시간이 온 거죠. 그 뿐이에요. 엑스파일이고 뭐고 할 것도 없죠. 상관없이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
꿩 잡는 매가 되겠다며 벼르고 별러온 만큼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그래서 장관 시절 그랬던 것처럼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의 존재감만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지난 25일/ CBS 라디오) : 조금 더 빛을 윤석열 전 총장한테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조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요.]
물론 추미애 전 장관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내가 나오니,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이 빠지지 않았느냐면서 거듭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24일/ YTN 라디오) : 법무부 장관인 제가 없이 근거 없이 헛소리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당 대표도 지냈고. 당의 주요 고비마다 지내온 사람인데.]
당내에서도 대선 경선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실제 출마선언 뒤 추미애 전 장관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여권 내 3위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기존 '빅3'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동시에 추 전 장관을 겨냥한 후발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BBS 라디오) :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죠. 그러나 또 추미애 장관님이 출마하시는 걸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추미애 전 장관께서 잡으려고 하는 게 꿩은 맞는지, 본인이 매는 맞는지는 더 증명을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추미애 전 장관의 등판이 민주당의 대선 경선 흥행에 득이 될지, 아닐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저격수'를 넘어 송영길 대표가 사과하고 정리한 조국 사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sh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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