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아들 자신의 배에 배치 의혹 받은 해경 함장, 자택서 숨져

해양경찰서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의무경찰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경 함장이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해경경찰 소속 A 함장이 속초시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숨진 A 함장은 '해경의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려진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A함장이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점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현직 해경 경찰관이라고 밝힌 사람은 "OO 해양경찰서 500톤급 함정에서 함장이 자기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을 냈다"며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글에 대해 해경은 "문제가 된 '의무경찰 인사발령'과 관련해 해당 함장을 대기 조치했고, 관련자 2명을 인사 조처했다"며 "관련자 휴대전화 및 업무용 PC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고, 절차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A 함장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