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K기록' 넘어..7승 몰고 돌아온 '체인지업'

이용균 기자 2021. 6.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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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볼티모어전 체인지업 26개 던지며 제구·자신감 되찾아
6회까지 2안타 3K 무실점 철벽투 과시하다 7회 흔들리며 4실점
통산 809K, 김병현 추월..다음 경기 시애틀전 '한·일 선발 대결'

[경향신문]

토론토 류현진이 27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1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버펄로 | AP연합뉴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27일 살렌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1일 볼티모어 원정 경기 등판에 이어 연달아 볼티모어를 상대로 투구하는 일정이다. 1사 뒤 2번 트레이 맨시니를 상대했다. 맨시니는 21일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홈런을 때렸고 그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초구 커브가 살짝 빗나갔지만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았고,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스포츠넷 중계진은 “몸쪽 낮은 코스를 향하는 원바운드 성 공이지만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전했다.

조금 더 특별한 삼진이었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807번째. 이제 ‘햄버거집 사장님’이 된 김병현의 탈삼진 806개를 넘어 ‘K-빅리거 통산 2위’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2013시즌 삼진 154개, 2014시즌 139개를 잡았고, 2019년에는 163개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볼티모어전 등판을 통해 김병현과 어깨를 나란히 한 류현진은 이날 삼진 3개를 더해 통산 809개째를 기록했다. 통산 1위 박찬호의 1715개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류현진은 맨시니를 삼진 처리한 뒤 6회까지 쾌투를 이어갔다. 앞선 등판에서 흔들렸던 체인지업의 날카로움이 돌아오면서 타자와의 승부가 쉬워졌다.

류현진은 속구 커터와 피치 터널을 잘 유지하며 타자들을 흔들었다. 체인지업 26개(구사율 20%) 중 1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 중 루킹 스트라이크 5개, 헛스윙 3개가 나왔다. 자신감을 회복한 류현진은 모든 구종의 평균 구속이 약 1.5마일(약 2.4㎞) 정도 빨라지는 긍정적 결과도 나왔다.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이었고 투구수는 겨우 62개였다.

팀 타선이 이미 12점을 뽑아 둔 상태여서 ‘완봉승’이 가능해 보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너무 잘 던져서 안타를 맞은 줄도 몰랐다. 노히트 노런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토론토의 마지막 완봉승은 4년 전 마커스 스트로먼이 에인절스 상대로 거둔 게 마지막이었다.

12-0으로 앞선 7회 류현진이 조금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마이클 프랑코에게 볼넷을 내줬고, 페드로 세베리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팻 발라이카의 요상한 타구는 포수 앞 내야 안타가 됐고, 세드릭 멀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더해 실점이 4개로 늘었다.

체인지업의 구위, 제구 회복은 소득이지만, 7회 4실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류현진은 경기 뒤 프랑코 볼넷에 대해 “쓸데없는 볼넷을 준 게 컸다. 홈런 맞았어도 3점인데, 볼넷 때문에 4점을 준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이) 지난 두 번의 경기보다 괜찮았고 불펜투구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류현진은 코리언 빅리거 통산 탈삼진 기록 2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기록이 나오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이 살아난 류현진은 다음달 2일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한다. 마침 상대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나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선발과 맞대결하는 것은 2014년 와다 쓰요시(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이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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