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무대, 별빛이 조명인 '주경야극'
심윤지 기자 2021. 6. 27. 22:02
EBS1 '한국기행'
[경향신문]
충북 단양군 만종리 산골에는 극장이 있다. 자연을 무대로 한 일명 ‘밭뜨락 무대’다. 서울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연극 활동을 해왔던 허성수씨가 만들었다. 대학로 생활이 힘들어졌지만 꿈을 접지 않고 찾아낸 돌파구는 바로 농사. “우리 농사지으면서 연극해볼까?” 성수씨는 단원들을 설득했고, 단원들은 성수씨의 고향으로 함께 내려왔다.
만종리에서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성수씨는 안정된 농사꾼 태가 나지만, 귀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원들은 서툴기만 하다. 일이 끝나면 직접 수확한 콩으로 만든 뜨끈한 두부와 매콤한 김치를 뚝딱 해치운다. 땀 흘리고 먹는 밥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
일을 하고 밥도 먹었으니, 진짜 할 일을 해야 할 시간. 밭뜨락으로 향한 성수씨와 단원들은 무대 아래 잡초를 정리하고 조명을 설치한다. 별이 빛나는 만종리의 밤, 이곳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연극을 선보인다. 28일 EBS 1TV <한국기행>에선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연극을 하는 ‘주경야극’의 현장으로 떠나본다. 방송은 오후 9시30분.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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