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이대호의 적시타 한 방, 베테랑은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SPO 잠실]

고봉준 기자 2021. 6. 27.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수선한 하루였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경기가 급작스럽게 내린 비로 중단됐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말았다.

체력 관리를 위해 이날 주전 라인업에서 빠진 이대호는 경기 중반부터 불펜 한 켠에서 방망이를 들고 연신 몸을 풀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급작스럽게 몰아닥쳤고, 결국 후속타자 정훈의 타석(7회 1사 2·3루 2볼-2스트라이크) 때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어수선한 하루였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경기가 급작스럽게 내린 비로 중단됐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열린 27일 잠실구장. 롯데와 두산 모두 승리의 의미가 남다른 하루였다. 먼저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노렸다. 6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3연승이 없던 상황. 3연전 싹쓸이 역시 ‘남의 집’ 이야기였다.

두산은 승리가 더 다급했다. 최근 4연패로 순위는 7위까지 내려앉았고, 8위 롯데와 격차도 4.5경기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두산 이영하(6⅓이닝 99구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와 롯데 박세웅(6이닝 81구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이 모두 호투하면서 양쪽 모두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4회 1사 후 김인태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양석환이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이 사이 김인태가 홈을 밟고 선취점을 올렸다.

공세는 계속됐다. 후속타자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 때 양석환이 재치 있게 3루까지 향했고, 최용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선두타자 김민수가 중전안타를 때려내 물꼬를 틔웠다. 그런데 여기에서 결정적인 미스가 나왔다. 대타 나승엽의 타석에서 이영하의 공이 옆으로 잠시 빠진 틈을 타 2루로 내달렸는데, 포수 최용제의 날카로운 송구로 아웃되고 말았다. 주자 한 명이 아까운 롯데로선 추격의 불씨가 꺼지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나승엽과 딕슨 마차도가 연속해 볼넷을 얻어내 만든 1사 1·2루 찬스. 여기에서 래리 서튼 감독은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타 이대호였다.

체력 관리를 위해 이날 주전 라인업에서 빠진 이대호는 경기 중반부터 불펜 한 켠에서 방망이를 들고 연신 몸을 풀었다. 언제든 불러만 달라는 신호를 온몸으로 표현한 베테랑이었다.

롯데팬들의 환호 속에서 등장한 이대호는 박정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발 빠른 2루 주자 마차도는 지체없이 홈까지 전력질주해 추격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서 분위기가 되살아난 롯데는 사정없이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박정수를 대신해 이현승이 마운드로 올라오자 이번에는 손아섭이 포크볼을 통타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전준우가 바뀐 투수 홍건희로부터 다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마침내 3-2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예기치 못한 손님이 등장했다. 빗줄기였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급작스럽게 몰아닥쳤고, 결국 후속타자 정훈의 타석(7회 1사 2·3루 2볼-2스트라이크) 때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그리고 약 한 시간 가까이 빗줄기가 이어졌고, 결국 심판진은 그라운드로 나와 잔디 상태를 살핀 뒤 8시 35분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롯데로선 아쉬운 마무리였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챙길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첫 싹쓸이 승리 역시 다음으로 미룬 롯데다.

비로 중단된 이날 경기는 KBO 공식야구규칙(7.02(일시정지 경기) (5) (B)원정구단이 득점해 리드를 잡고 홈구단이 재역전 시키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을 따라 중단 상태 그대로 같은 곳에서 10월 7일 오후 4시부터 이어서 진행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