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빛 기댄 에너지 생산' 속도 붙을 듯
[경향신문]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용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면서 석탄발전 시대의 종말이 빨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의 3분의 2가 석탄으로 만든 전기보다 쌌던 것으로 나타나 바람과 빛에 기댄 에너지 생산 방식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의 62%, 즉 162GW(기가와트)가 석탄보다 낮은 가격에 생산됐다고 밝혔다. 162GW는 막대한 발전량이다. 한국 수도권 전력공급량의 20%를 감당하는 초대형 발전시설인 영흥도 화력발전소 30여개와 맞먹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의 하락은 최근에 국한된 게 아닌 중장기적인 흐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발전 비용이 태양광은 85%, 육상 풍력은 56%, 해상 풍력은 48% 떨어졌다. 내년에는 비용이 더욱 하락해 육상 풍력발전은 석탄화력발전보다 최고 27% 싼 값에 전기를 만들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탄소 감축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 기준으로 발전 비용이 신재생에너지보다 높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연간 3억3200만t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한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수치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석탄발전의 정점은 지나갔다”며 “신재생에너지는 저렴하면서도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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