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국 12개 '대'지방의회 결승전..르펜 당 1개라도 석권할까

김재영 2021. 6. 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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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총선서 완패했던 공화당과 사회당이 반분할 것으로 전망
[에넹-보몽=AP/뉴시스] 프랑스의 극우 국민결집당 마린 르펜 당수가 27일 지방선거 결선투표에 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랑스의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가 1차전와 마찬가지로 저조한 투표율 속에 27일 실시되고 있다.

프랑스 인구 6800만 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본토(메트로폴리탄)의 12개 '대' 지방의회 선거 1차전은 기권율 66.7%를 기록했다. 4800만 명 유권자의 3분의1만 투표한 것인데 프랑스 언론은 투표율 아닌 기권율로 선거 소식을 전했다.

지중해 섬 코르시카 포함 해외영토 5곳을 제외한 본토 12개 지방은 96개 현들을 예닐곱 씩 묶은 행정단위로 2013년 전통의 22개에서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12월 첫 12개 지방의회 의원선출 선거가 96개 현의회 선거와 함께 처음으로 치러졌다.

이때 1차투표 투표율은 58.4%, 2차 결선투표는 50.0%로 높았다. 그것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실시된 이번 두 번째 선거에서는 2차전도 1차 때의 35%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저조한 투표율보다 이 지방의회 선거가 프랑스 및 국제사회에서 주목되는 이유는 10개월 뒤로 다가온 2022년 대통령선거 1차전 때문이다. 2015년 지방의회 선거 때만해도 12개 지방 중 6개와 5개 씩 차지했던 우파 공화당(LR)과 중도좌파 사회당(PS}은 2017년 대통령선거와 직후의 중앙의회 총선에서 완패했다.

그런데 1주일 전 이번 지방의회 1차투표에서 공화당과 사회당이 6곳, 5곳 씩 선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좌우를 통합해 창당했던 공화국전진당(LREM)은 단 1개 지방에서도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 또 지난 대선서 상위 1,2위의 결선투표에 나섰던 국수주의 국민결집(RA, 옛 국민전선 FN)은 6개 지방에서 선두를 차지하리라는 예상에 전혀 맞지 않게 1곳 선두에 그치고 말았다.

내년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나 RN의 마린 르펜 당수가 다시 붙는다는 가정이 흔들릴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전국 1차전 득표율에서 공화당의 우파 연합세력은 30%, 사회당 중심의 중도좌파 연합은 25%를 기록한 반면 직전 1차전에서 28%를 차지했던 르펜 당은 20%로 처졌다. 마크롱 당은 11%였다.

르펜 당이 이처럼 졸전한 것은 8개월만의 코로나 제한해제에 밀려 관심 저조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저소득 열성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직전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르펜 당은 1차전에서 28%의 득표율 일등에 6곳 지방 선두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다. 공화당과 사회당이 다 가져가버린 것으로 결선투표에 이 두 당이 제휴 단합해 유리한 한 쪽으로 표를 몰아주려 한 쪽이 선거를 중도 포기하는 르펜 차단의 전통 전술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존 정당들의 '공화국 지키기' 전술에 르펜 당은 지금까지 각종선거 최고 성적이 인구 12만 도시 페리고냥의 시장직 당선에 그친다. 12개 지방의 1곳은 인구 수가 500만 명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여 마르세유 및 니스가 포함된 남동부 지방선거구 1차전에서 38%를 득표했던 르펜 당이 2차전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장담하기가 어렵다. 1차전에서 10% 이상 득표한 당만 2차 전에 나가 맞붙는다.

지방의회 선거는 정당명부식의 비례대표제로 실시되고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다수당의 지도자가 차지하는 12개 지방의회 의장은 지방의 인프라 및 교육 장기 전략을 결정하긴 하지만 실권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중앙의회 총선 그리고 중앙의회 의원도 겸직할 수 있는 전국 시장선거만큼 주목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직전에 두면서 공화당, 사회당, 마크롱 당, 르펜 당에 대한 여론 지지를 알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결선투표는 오후8시(한국시간 28일 새벽3시)에 마감되며 출구조사로 어느 당이 12개 '대'지방의회를 몇 개 차지했는지 예측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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