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까지 캠핑?..무질서에 곳곳 '몸살'
[KBS 제주] [앵커]
최근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부 캠핑족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도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장을 앞둔 도내 한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텐트 여러 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간이 식탁을 펴놓고 음식물을 먹는가 하면 휴대용 버너까지 준비하기도 합니다.
야영장이 아닌 해변이어서 공유수면 허가를 안 받았으면 불법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주민들은 행정에 공유수면 허가를 받아 텐트나 파라솔을 설치하고 있지만 캠핑족들은 해수욕장을 마치 야영장처럼 질서 없이 쓰고 있다는 겁니다.
[강이숙/하도리 주민 : "여기 측량재고 공유수면 허가받고 우리가 돈을 들였잖아요. 시청에다가. 그런데 여기 와서 공짜로 (텐트) 치면 안 되지. 그리고 우리가 쓰레기도 치우고 하니까."]
무분별한 캠핑에 몸살을 앓는 곳은 또 있습니다.
광치기 해변 인근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조성한 공영주차장.
주차장 입구부터 한쪽에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주차장 내 화장실까지 쓰레기 폭탄을 맞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쓰는 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안에 이처럼 맥주캔은 물론 일반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주차면에는 커다란 캠핑카들이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여러 주차면에 걸쳐 텐트를 쳐놓기도 합니다.
[캠핑카 이용객/음성변조 : "물이 최소한 200L 드럼통 한 통이 필요한데 받을 데가 어디 있어요. (그래서 물 때문에 화장실이 있는 공영주차장에 오시는군요?) 그렇죠. 캠핑카들이."]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속 각광을 받고 있는 캠핑.
여름밤의 낭만에 앞서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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