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박이 최고? 이젠 '작은 수박'이 대세
1인 가구 증가로 판매 급증세
당도 높고 음식물쓰레기 적어
주산지 고창, 재배 적극 지원
[경향신문]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작은 수박’이 인기를 끌면서 전북 고창 등 수박 생산지에서도 작은 수박 재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고창군·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 내 5㎏ 미만 수박 매출 비중은 2015년 4%에서 지난해 15%로 5년 새 4배 가까이로 늘었다. 롯데마트도 전체 수박 중 3㎏ 미만 수박의 매출 구성비가 2019년 4.4%에서 지난해 7.6%로 증가했다. “수박은 클수록 최고”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작은 수박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도는 월등한데 크기가 일반 수박의 4분의 1 정도여서 보관이 쉽고,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 3㎏인 ‘블랙망고 수박’은 일반 수박(7~8㎏)보다 크기는 작지만 당도(14브릭스)가 일반 수박(평균 10브릭스)보다 높다. 겉은 검고 속은 노란색이어서 생김새에도 눈길이 간다.
수박 주산지인 고창군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고창군은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플수박을 출시했다. 당시 애플수박의 무게는 2㎏ 내외, 당도는 평균 13브릭스 이상이었다.
고창군에선 꾸준히 작은 수박 재배농가가 늘어 현재 4㎏ 이하의 작은 수박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품종도 ‘애플수박’ 종류인 꼬망스, 세자, 한손에, 스위트키즈 등으로 다양해졌다. 애플수박보다 조금 더 큰 블랙망고, 블랙보스도 재배 중이다.
고창군은 작은 수박 재배농가에 종묘비를 지원하고,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고창군농업기술센터에선 수박 소비 트렌드 변화에 협력하기 위해 재배 농가와 군 관계자 등이 모여 ‘고창군 작은 수박 품평회’를 열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 수박이 명품화된 것은 황토 땅으로 대표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농민들의 노하우가 결합돼 최고의 수박이 탄생했기 때문”이라며 “고품질의 다양한 특색을 가진 작은 수박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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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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