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함정에 의경 아들 배치 의혹..함장 아버지,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최승현 기자 2021. 6. 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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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대기발령 하루 만에
'의경 특혜' 또 다른 주장도

[경향신문]

의무경찰 아들이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배치돼 인사 부정 의혹이 불거진 해경 함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A함장이 강원 속초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함장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경찰서는 A함장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속초해경은 “(부정 의혹이 불거진) 의무경찰 인사발령 사안과 관련해 지난 26일 A함장을 대기발령 조처했고, 관련자 2명(의경 담당)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500t급 함정을 지휘했던 A함장의 아들인 의경 B이경은 지난달 25일 속초해경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이경은 지난 2일 인사발령에 따라 아버지가 함장인 함정에서 근무하게 됐다.

속초해경 소속 의경은 모두 81명이다. 이에 속초해경에서 운용 중인 함정이 14척에 달하는데 아들을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 배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제보 글을 통해 알려졌다. 자신을 현직 해경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며 “의경 인사에 관해 여러 루머가 많은데 해경 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썼다.

감찰에 착수한 속초해경은 관련자 인사 조치와 함께 청탁 등 위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은 물론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 같은 페이지에는 해양경찰청에서 복무 중인 의경 중 일부가 특혜를 받고 일선 해경서에서 본청으로 배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해당 게시글에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배를 타는 의경들이 부조리를 겪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경청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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