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서빙을 부탁해

노정연 기자 2021. 6. 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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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비대면 호텔 서비스' 시장 공략

[경향신문]

AI 로봇 ‘서빙고’가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빙고는 투숙객이 주문한 음식과 물품을 전달하고 마스코트 역할도 한다. SK텔레콤 제공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로봇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AI 솔루션을 앞세운 통신사들은 속속 ‘AI 서빙 로봇’ 상용화에 나서며 비대면 호텔 서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우리로봇, 코가플렉스, 영우디에스피, 바르미 호텔인터불고대구와 손잡고 AI·실내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AI 서빙 로봇 상용화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5개사는 각 사의 핵심 기술을 총집합해 오는 8월 대구 인터불고호텔서 AI 서빙 로봇 ‘서빙고’ 10여대를 선보인다. 서빙고는 호텔 식당과 로비를 돌아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비롯해 각종 물품을 전달한다. 호텔 정문에서 고객에게 환영 인사를 전하고 로비서 ‘웰컴 드링크’를 서빙하는 등 호텔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고객과의 대면 접촉 없이 다양한 요청 사항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AI 서빙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이다. S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들의 접촉이 많은 호텔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했는데 서빙고를 통해 고객들의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자사 ‘메타트론 그랜드뷰’ 기술을 서빙고에 탑재해 로봇의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타트론을 통해 쌓인 빅데이터로 사용 현황을 분석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SKT는 앞으로 5G 네트워크와 ‘비전AI’ 기술을 통한 안면·신체인식 기술 및 음성인식 기술 등을 순차적으로 탑재해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KT 역시 AI 호텔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9년 공간매핑과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AI 호텔 로봇’을 선보인 후 국내 30여개 호텔로 적용 공간을 늘렸다. 지난 1일 롯데호텔 월드점 VIP·패밀리 객실과 라운지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 문을 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에도 AI 호텔 로봇을 도입했다.

KT의 AI 호텔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공간을 오가며 투숙객에게 수건, 생수 등 각종 객실용품을 가져다준다. 객실 내 AI 음성비서인 ‘기가지니’와도 연동해 투숙객들은 음성명령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 기반 로봇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KT는 AI 서빙 로봇을 통해 호텔 비대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 호텔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연평균 2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1220억달러(약 137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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