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아들 자기 함정에 배치".. 해경간부, 의혹 이틀만에 극단선택

정성원 기자 2021. 6. 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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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해경 간부가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에서 근무하도록 인사 발령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500t급 해상경비함 함장인 속초해경 소속 A경감이 이날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아들을 자신의 함정에서 근무하도록 인사 조치한 의혹을 받아 속초해경 의경 인사 담당자 2명 등과 함께 대기 발령 조치됐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지난 25일 오후 팔로어가 17만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00해양경찰서 500t급 함정의 함장이 의경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 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해양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의경 인사에 관해 여러 루머가 많은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A 경감 아들인 B 이경은 지난 4월 5일 의무경찰로 입대했다. 지난달 28일 속초해경에 배치됐고, 이번 인사를 통해 아버지가 함장으로 있는 500t급 해상 경비함에 올랐다.

문제가 불거지자 감찰 조사에 착수한 속초해경은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자들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면서 “관련 사안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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