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2% 삼성전자..증권가 "하반기 더 나은 대안 없다" 이유는?
동학개미들은 올해에만 지난 25일까지 삼성전자를 23조 8172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면 이기간 개미들이 삼성전자에 이어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규모는 2조7510억원에 그친다. 사실상 '삼성전자 몰빵'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개미들이 달려들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2.2%에 그쳤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란 점을 고려하면 400만 개인주주들 입장에선 여간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발표 후엔 삼성전자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1조4427원, 10조74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0%, 31.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치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여전히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23% 상승하고 서버용 D램은 2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가격이 오르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도 오를 수밖에 없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전년 대비 31.7%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7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8.0% 상향 조정했다.
DB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23.8% 증가한 11조6000억원까지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삼성전자가 2분기 1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13%, 2%씩 상승하고 서버 투자가 본격 증가하면서 D램 출하량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 증가 속에 서버향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며 파운드리 정상화에 따른 이익이 회복되는 등 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장바구니에 담으라고 조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3분기 삼성전자를 채우는 것으로 투자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들어 코스피200은 코스피를 190bp(bp는 100분 1퍼센트) 언더퍼폼(하회)했다"며 "3분기는 2분기와 달리 코스피보다 코스피200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 대비 이익비중, 컨센서스의 방향, 컨센서스의 상대적 개선 속도 모두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앞서 나가고 있어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가 지속 횡보하며 밸류에이션도 역시 매력적이다"며 "보복 소비 말고 삼성전자 보복 매수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종가 기준 9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1분기 반도체 실적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었다. 지난 21일에는 약 1개월 만에 종가가 7만원대로 하락했다. 현재는 지난 25일 종가는 8만1600원으로 팔만전자 체면을 지켰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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