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55세까지 머리 맞댄 '대변인 배틀'..이준석 "정권교체 선봉장"
2차 면접을 통과한 16명 중에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출연자 장천 변호사,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아나운서(55),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18),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 씨(26), 황규환 전 상근부대변인(40) 등이 포함됐다. 최연소 합격자는 2003년생 김 씨로, 최고령 합격자는 1966년생 김 아나운서다. 전체 평균 연령은 30.8세로 절반이 넘는 9명이 10, 20대였다.
● 최고령 노련함, 최연소 패기 돋보여…과열 신경전도
이날 열린 16강전에선 4인 1팀으로 구성된 4개의 팀이 4대4 토론으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주제는 ‘만 65세 지하철 무료 이용‘, ‘제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었다.
정치권에서 여야의 쟁점이기도 한 ‘제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주제의 토론에선 참가자 간의 과열된 신경전이 노출됐다. 보편적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쪽에 선 참가자 신인규 씨(35)가 “재난지원금은 법적 근거가 없다. 경제정책인지 복지정책인지 성격 규정이 필요하다”고 하자 찬성 입장에 선 참가자들이 이에 반대하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황 전 부대변인은 “예산편성을 통해서 재난지원금은 가능하다. 완벽한 제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은 언제든 가변성이 있다. 소비 진작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이 격해지자 최고령자인 김 아나운서가 차분히 찬성 입장을 정리하며 자기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국가 운영이라는 것은 국민 마음을 어루어 만지는 것”이라며 “제도적인 법적 근거 따지기에 앞서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자영업자 500만이 괴로움 겪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면 숨통 트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 65세 지하철 무료 이용’ 주제 토론에선 무료 이용을 찬성하는 김민규 군과 반대하는 양준우 씨 사이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김 군은 “저소득층은 7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지하철 비용만으로 10% 생활비로 지출해야한다. 기본적인 이동권 보장하는 것이 국가적 차원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양 씨는 “이미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7%가 노인인구로 이마저도 20년 후면 2배”라며 “매년 6600억 원 규모의 비용 발생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군이 “적자액 산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자 양 씨는 “적자는 이미 너무 큰 규모이고 적자를 메꿔야할 시기”라고 받아치자 순간 분위기가 격화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공방에 몰입돼 ‘공기업 적자 문제’로 토론 주제가 벗어나자 사회자인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개입해 제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로 중계된 이날 토론은 순간 접속자 2만20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심사결과 8강에는 김 아나운서, 김 군, 민성훈 씨(34), 신인규 씨, 양준우 씨, 임승호 씨(27), 황 전 상근부대변인, 황인찬 씨(24)가 진출했다.
●“대변인 선발 토론이 청년비서관 발탁보다 우월”
이어 이 대표는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께서 우승하시면 내년 정권교체 이룰 선봉장이 되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공정하게 선발됐으므로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스스로 획득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정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30일 8강 2대2 토론배틀, 내달 4일 결승전을 진행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주 고깃집 폭언 모녀, 경찰 조사서 “갑질 의도 없었다”
- 원희룡 “文대통령, 감옥 안 가는 게 목표”…검찰인사에 분노
- 이준석이 與에 날린 일성 “퉁치면 안돼”[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 尹, 공보 라인 확대…윤봉길 기념관 사전 답사도
- “신체 밀착 유니폼 입어달라” 제주 호텔 후기 논란
- “얀센 접종했는데…” 김성규, 코로나19 확진→활동 중단
- 조국, 신학용을 김학용으로 오기…金 “제대로 사과하라”
- 송영길, 박성민 논란에 “일반 공무원과 비교할 문제 아냐”
- 김어준 만난 추미애 “尹 대통령 되면 박근혜보다 더 위험”
- “수척한 모습 눈물이…” 北주민도 김정은 체중감량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