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홈런' 키움 이주형 "나도 무관심 세리머니 당해보는구나"

장현구 2021. 6. 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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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내기 타자 이주형(19)이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이주형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경기에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팀의 선제점을 내고 끝내기 안타의 기회를 열어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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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이주형의 석 점 홈런 때 기뻐하는 키움 벤치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내기 타자 이주형(19)이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이주형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경기에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팀의 선제점을 내고 끝내기 안타의 기회를 열어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0-0인 2회말 2사 1, 2루에서 KIA 선발 차명진의 초구를 퍼 올려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94번째로 데뷔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 4-4로 맞선 9회에는 첫 타석에서와 달리 KIA 마무리 풀 카운트 접전을 벌여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출루 후 대주자 김병휘로 교체됐다.

역시 새내기인 김휘집이 스리번트로 주자를 2루에 안전하게 보낸 뒤 서건창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김혜성이 정해영의 초구를 공략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주형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출루에 목표를 뒀다"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 내가 끝내자는 생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1군에 올라왔더니 코치님과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쳐보라고 해서 초구에 스윙을 했다"며 "홈런을 치고도 얼떨떨했고, 더그아웃에서 선배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 나도 이런걸 당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첫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홈런 치고 베이스를 도는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에서 이정후를 가장 닮고 싶어한다던 이주형은 롤 모델로는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를 꼽았다.

야구를 하기 전부터 존경하던 선배라며 "만나면 타격과 관련한 질문을 하고 싶다"고 만남을 기대했다.

이주형은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8할대인 이주형의 퓨처스(2군)리그 OPS(출루율+장타율)를 살펴 선발로 내보냈다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주형이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9회에도 이주형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이 성장하는 데 오늘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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