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수렁에 빠진 빅테크 기업

황병서 2021. 6.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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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 사망사고 등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노사갈등의 수렁 속에 빠져든 네이버 사측이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최측근이자 창립 멤버인 최인혁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사임 수준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노조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좀처럼 갈등 해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네이버 이외 게임 대표기업 중 하나인 크래프톤도 일부 직원이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서울 동부고용 노동지청에 신고하면서 노사갈등 격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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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7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혁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 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최근 직원 사망사고 등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노사갈등의 수렁 속에 빠져든 네이버 사측이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최측근이자 창립 멤버인 최인혁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사임 수준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노조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좀처럼 갈등 해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IT 빅테크들의 노사 갈등은 네이버, 카카오를 거쳐 게임산업쪽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성공가도만을 달리전 이들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연봉문제'에 이어 본격적인 노사갈등의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노사갈등은 이 같은 IT 유니콘들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관련 산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술력에 의존 급성장을 해온 국내 빅테크들이 본격적인 내부 관리문제에 직면한 것"이라며 "노사문제가 어떤 식으로 정리되느냐에 빅테크들이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COO가 최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함께 네이버는 CXO 체제(C레벨 경영진으로 구성된 집단 경영 체제) 변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실무 TF(전담반)를 구성하고, 전면적인 조직 체질전환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 COO는 지난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GIO와는 삼성SDS 시절부터 동고동락을 같이 해 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꼽혀왔다.

네이버 이사회 변대규 의장은 지난 25일 자사 직원들과 영상으로 만나는 자리를 통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료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의 발표가 나온 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조치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규정하고,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최 COO의 사임과 관련, "네이버의 COO 자리에서만 물러날 뿐이지 해피빈 재단 대표,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 등 각 계열사의 경영진으로서 활동을 보장한 것은 책임자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는 징계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이외 게임 대표기업 중 하나인 크래프톤도 일부 직원이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서울 동부고용 노동지청에 신고하면서 노사갈등 격화가 예고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 그라운드' 게임 개발사다. 현재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개시 시총규모만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인사체계 방식 등 인사관리 시스템이 따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극단적인 성과주의 또한 이 같은 사태를 발생하는 데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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