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이형주 기자 2021. 6. 27. 2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울버햄튼)=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①] 셰필드, 총체적 난국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②] 빅샘의 마법도 듣지 않았던 WBA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주동형 축구' 풀럼, 약했던 토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브라이튼, 축구는 골의 스포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⑥] '롤러코스터' 사우스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⑦] 팰리스, 백전노장과 겁 없는 청년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페드루 네투(앞쪽), 라울 히메네스(뒤쪽 좌측), 로망 사이스(뒤쪽 우측). 사진|뉴시스/AP

-울버햄튼 원더러스 (38전 12승 9무 17패) <13위>

줄부상과 플랜 B 부재로 신음했던 울버햄튼 원더러스다. 

울버햄튼은 최근까지 차근차근 성장하며 EPL 중견급 클럽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7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2부리그에 있던 울버햄튼에 취임했고, 이후 발맞춰 보강이 이어졌다. 누누 감독은 거대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와 막역한 사이고, 이에 수월하게 준척급 포르투갈 자원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후벤 네베스 등이 이렇게 도착했다. 

바로 승격을 한 울버햄튼은 2018/1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간 리그 7위, 7위, 13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2019/20시즌에는 EPL을 대표해 유로파리그에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냉정히 말해 이전보다 퇴보한 시즌이었다. 이유는 줄부상과 플랜 B의 부재 때문이었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신음했다. 핵심 풀백 중 한 명인 조니 카스트로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시즌 아웃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좌우 풀백이 모두 가능한 그의 공백은 울버햄튼에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리그 첫 9경기에서 4승 2무 3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흐름만 타면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10번째 경기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올 시즌 울버햄튼이 고전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은 히메네스의 부상 이탈이었다. 사진|뉴시스/AP

울버햄튼은 리그 10번째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부상으로 잃었다. 다비드 루이스가 헤더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머리끼리 충돌을 했다. 히메네스가 충돌 직후 의식을 잃었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 히메네스가 의식을 찾았고, 대화도 할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을 되찾았지만 잔여 시즌을 소화할 수 없었다. 현재 히메네스는 차기 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의료진의 최종 허락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는 울버햄튼에 엄청난 타격이 됐다. 히메네스가 울버햄튼 공격에 있어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누누 감독은 세부적인 전술로 공격을 조립해주는 감독이라기보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누누 감독의 좋게 말하면 선수를 믿어주는, 나쁘게 말하는 방임 전술 속에서 히메네스는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단순히 득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계, 공중볼 경합, 홀드업 플레이 등 궂은일을 겸했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이 모든 것이 없어져버렸다. 

울버햄튼 윙포워드 아다마 트라오레. 사진|뉴시스/AP

이로 인해 울버햄튼은 페드루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두 윙포워드에 너무도 의존하게 됐다. 트라오레의 경우 네투보다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도 헤더로 득점을 넣어줄 이가 사라짐에 따라 트라오레의 파괴력 역시 반감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버햄튼은 21세에 불과한 네투에게 심각한 의존도를 보였다. 수비를 잘 해낸다고 하더라도 네투가 활로를 뚫지 못하면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울버햄튼 수비 핵심인 윌리 볼리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코너 코디 혼자 이끄는 수비진은 볼리가 있을 때보다 약해진 수비력을 노출했다. 공수가 모두 문제를 보이다보니 성적은 추락했다. 플랜 B도 없다보니 성적은 더 떨어졌다. 

계속된 부진이 이어지자 울버햄튼 입장에서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히메네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방에서 버텨줄 수 있는 윌리안 주제를 1월에 임대 영입했다. 누누 감독 역시 반응하기 시작했다. 3-4-3을 주 포메이션으로 하던 그는 가용 선수를 고려해 4-2-3-1로 주 포메이션을 바꿨다. 

수비들이 포백에 적응했고, 주앙 무티뉴-후벤 네베스로 이어지는 울버햄튼이 자랑하는 미드필더진 역시 4-2-3-1에 적응을 마쳤다. 윙포워드 네투는 더 성장했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된 다니엘 포덴스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의 분전으로 트라오레를 향한 부담이 줄었고, 그 역시 살아났다. 

하지만 좋은 흐름 속에서 또 한 번 악재가 닥쳤다. 4월 초 소년가장 네투가 슬개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 이후 울버햄튼은 또 한 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누누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오웬 오타소위를 최전방 공격수에 자리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운영으로 반등을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다. 

울버햄튼 주장 코너 코디. 사진|뉴시스/AP

울버햄튼은 결국 올 시즌을 13위로 마쳤다. 비판 여론이 있다한들 누누 감독이 울버햄튼에 해준 것이 많은 감독이다. 또 선수들의 부상으로 스쿼드 운용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순위와 플랜 B 부재는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는 울버햄튼이 시즌 후 누누 감독과 결별하고 브루누 라즈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기는 계기가 됐다. 

울버햄튼 미드필더 후벤 네베스.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후벤 네베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현 울버햄튼에서 네베스의 존재를 빼고 구단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 베테랑 주앙 무티뉴를 보좌하고, 레안데르 덴동커르 등 젊은 선수들을 끌어가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울버햄튼 중원을 지켰다. 

울버햄튼 윙포워드 페드루 네투.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페드루 네투

올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소년 가장. 팀 MVP라도 봐도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라울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연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서 상대 수비를 돌파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부상 회복 후 이전처럼 성장을 이어간다면 월드 클래스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0R 리버풀 FC전 (0대4 패)

울버햄튼이 바로 직전 경기에서 두개골 부상을 당한 히메네스 부재 상황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물론 리버풀의 전력에 밀린 것도 있지만 히메네스라는 구심점을 잃어버린 울버햄튼이었다. 울버햄튼은 0-4로 완전히 무너졌다. 

울버햄튼 홈구장 몰리뉴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울버햄튼/몰리뉴)

◇시즌 최고의 경기 - 13R 첼시 FC전 (2대1 승)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울버햄튼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첼시전에서 선수들이 단결해 팀으로 맞섰다. 후반 49분 페드루 네투가 드리블에 이은 환상 솔로골을 터트리며 2-1 승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울버햄튼 원더러스 (3-4-3): 후이 파트리시우, 로맹 사ㅣ스, 코너 코디, 윌리 볼리, 라얀 아이트 누리, 후벤 네베스, 주앙 무티뉴, 넬송 세메두, 페드루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라울 히메네스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울버햄튼/몰리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스북]

▶[K팝 아이돌 연예 뉴스 보기]

▶[유럽 축구 4대 리그 뉴스 보기]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