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출판사 책 '고정 진열' 동네서점도 살렸죠"

오윤주 2021. 6.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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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대형 서점 공세에 코로나까지 겹쳐 동네 서점은 죽을 맛이지요. 그나마 '상생충북(book)' 덕분에 간신히 버팁니다."

임 조합장은 "영세한 동네 서점뿐 아니라 제법 규모 있는 유명 서점조차 쓰러지는 요즘 청주는 동네 서점이 5년 전과 같은 숫자를 유지하고 버티는 데 '상생충북'의 도움이 컸다. 머지않아 지역 작가·출판사가 낸 지역 책이 동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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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서점조합 이끄는 임준순 대표
'상생충북(book)' 5년간 3200권 팔려
임준순 청주시서점조합장. 오윤주 기자

“온라인 서점, 대형 서점 공세에 코로나까지 겹쳐 동네 서점은 죽을 맛이지요. 그나마 ‘상생충북(book)’ 덕분에 간신히 버팁니다.”

24일 만난 청주시서점조합장 임준순(53) 청주 열린문고 대표의 말이다. 2004년 청주 복대동에 동네 서점을 연 그는 2010년부터 청주시서점조합장을 맡아 동네 서점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상생충북(book)’ 유통위원장으로 이웃 서점 살리기도 주도한다.

‘상생충북’은 ‘충북지역 출판·동네 서점 살리기 협의회-상생충북(book)’이란 이름으로 2016년 6월 청주에서 일어난 동네 서점 살리기 운동이다. 지역 작가와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을 동네 서점을 통해 구매해 지역 작가·출판사, 동네 서점을 두루 살리고, 거대 자본을 동반한 온라인·대형 서점의 공세에 맞서자는 뜻을 담았다.

출범 때 청주 동네 서점 17곳이 참여한 서점조합과 지역 작가·출판사, 도서관협의회, 시민단체 충북엔지오센터 등이 의기투합했다. 꼭 5년을 맞은 지금까지 ‘상생충북(book)’ 운동을 통해 책 3200여권이 팔렸다. 유정환 고두미 출판사 대표(시인)는 “나도 책을 내지만 지역 작가·출판사의 책은 서점 진열대에 꽂히는 것조차 어려웠다. 현행 출판유통 구조에서 동네 서점을 통해 지역 책 3200여권이 팔린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서점조합장이자 ‘상생충북(book)’ 유통위원장인 임준순 대표가 동네 서점마다 두고 있는 지역 작가 작품 고정 진열대를 소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상생충북’은 영리했다. 교수·작가 등으로 도서추천위원회를 꾸려 분기마다 지역 작가·출판사의 책을 고른 뒤, 베스트셀러만 차지하던 동네 서점 노른자위에 ‘이웃의 삶, 이웃의 이야기’란 지정 코너를 만들어 꽂았다. 또 틈틈이 ‘지역 작가와 만남’ 시간을 마련해 동네 소비자를 서점으로 모았다.

임 조합장은 “서점으로 사람이 모이고, 서점의 가장 좋은 자리에 놓인 책이 눈에 들어오니까 하나둘 팔려나갔다. 여전히 베스트셀러가 대세지만 이제 지역 책도 꾸준히 나간다”고 말했다.

‘상생충북’은 기관·단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 도서관·학교·시청·교육청 등 기관 29곳과 협약해 장서를 마련할 때 동네 서점을 경유하게 했다. ‘상생충북’은 지난 4월 시민들이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 읽고, 3주 안에 반납하면 책값을 돌려주는 ‘책값 반환제’를 청주시에 제안했고,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임 조합장은 “영세한 동네 서점뿐 아니라 제법 규모 있는 유명 서점조차 쓰러지는 요즘 청주는 동네 서점이 5년 전과 같은 숫자를 유지하고 버티는 데 ‘상생충북’의 도움이 컸다. 머지않아 지역 작가·출판사가 낸 지역 책이 동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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