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위 오르는 주자들.. 대선 레이스 윤곽

이번주 여야서 속속 등판
與,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마감
1위 이재명 28∼29일 중 출사표
野, 윤석열 29일 출마후 민심 투어
최재형은 28일 감사원장 사퇴

‘대선의 시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이 이번 주 일제히 대권 도전 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현재 6명이 출사표를 던진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28∼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가 운영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대안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28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판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27일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경선연기론 논란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초 예정대로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여권 선두 주자인 이 지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여권 주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6명이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까지 출마선언을 하면 ‘9룡(龍)’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민주당은 오는 28∼30일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7월 9∼11일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50대 50 비율로 하는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상위 6인이 본경선에 진출하는 컷오프 결과는 7월11일 발표한다. 오는 9월5일 치러지는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9월10일 결선투표를 한다.

민주당 주자들은 세부적인 경선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경선룰 2라운드에 돌입했다. 후발 주자들은 국민의힘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지는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바꿔 파격적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이 지사 측에선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야권에선 은막에 칩거했던 유력 주자들이 링 위에 오르는 ‘슈퍼위크’가 열린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의 맞상대로 주목받는 최 원장은 하루 앞선 28일 사퇴할 예정이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8일쯤 사퇴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에서도 최 원장을 돕겠다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우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 선언과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의 대선 판세는 윤 전 총장의 선언 이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본격 검증대에 오른 윤 전 총장이 각계 현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X파일’ 등 일각의 공세를 돌파하는 리더십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 그 지지율 추이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시기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민심투어에 나선다. 오는 7월에는 여권의 심장인 광주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유력 주자의 등판과 함께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군소후보들의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28일 ‘청년정책 토크쇼’에 이어 29일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황교안 전 대표도 오는 3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