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대학 학생들 수천 명 시위..한때 학장도 감금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1. 6. 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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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 부유한 지방에 있는 공립대학 연계 교육기관의 학생 수천 명이 당국의 교육제도 개편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항의집회나 시위 등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중국에서 대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은 교육 수준, 학생 모집, 학사운영, 인프라 관리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공립대학이 돈을 받고 학위를 파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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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대에 연계된 교육기관 통폐합 방침에 반발
점수 안돼도 돈 내면 입학, 학부 교육 제공
졸업장엔 연계 공립대학 이름 들어가
공립대학이 돈 받고 학위 장사하는 격
교육개편 나서자 불안한 학생들 들고 일어나
집단행동에 나선 중국 대학생들. SCMP 캡처
중국 동부 부유한 지방에 있는 공립대학 연계 교육기관의 학생 수천 명이 당국의 교육제도 개편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장을 감금하고 경찰과 경비요원 등과 충돌하기도 했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항의집회나 시위 등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중국에서 대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저장성의 몇몇 캠퍼스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이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을 통폐합하려 하자 반기를 든 것이다.

시위는 지난 6일 저장공과대학과 협력관계인 지장대학에서 시작돼 다음 날 비슷한 성격의 다른 3개의 대학으로 확대됐다. 장쑤성에서는 난징사범대학에 연결된 종베이대에서 시위대가 30시간 이상 대학 학장을 구금하는 일이 벌어졌고 관내 5개 대학 캠퍼스로 번졌다.

이번에 시위가 벌어진 대학은 정확히 말해 정식 대학이 아니다. 공립대학 입학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없어도 돈을 내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학생들에게 입학을 허용하고 학부교육을 제공한다.

공립대학들은 돈을 받고 학생들을 받기에 이익이 되고, 학생들도 정식은 아니지만 제휴 대학의 이름이 들어간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니 도움 된다. 의약 부분 등 일부 학과는 정식 대학처럼 들어가기 까다로운 곳도 있다고 한다.

대학 교육 수요가 급증하자 이런 변칙적인 교육 기관이 저장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다른 곳으로 확대됐다. 2019 년 현재 전국에 257개의 이런 대학이 있고 16만 명의 직원과 250 만명 이상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1008 개의 공립대학에 170만 명의 교직원과 1660만 명의 학생이 있는 것과 비교해 봐도 만만치 않은 수치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은 교육 수준, 학생 모집, 학사운영, 인프라 관리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공립대학이 돈을 받고 학위를 파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2019년 국무원 결정으로 이런 교육기관들을 폐쇄하고 정식 사립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거나 직업학교와 통합하도록 했다. 지금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학위가 직업학교 수준으로 떨어져 취업시장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집단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장쑤성과 저장성, 산둥성 등은 학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통폐합 계획을 일단 보류했지만, 학생들은 집단행동을 벌인 불이익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확실치 않은 대학학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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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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