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위기의 대형 호텔 탈출구를 찾아라

이충우 2021. 6.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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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계 상황을 맞은 국내 호텔들이 휴·폐업에 내몰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에서 주인이 바뀐 고급 호텔만 7~8곳에 달한다.

특히 목 좋은 곳으로 소문난 밀레니엄 힐튼호텔(중구), 르메르디앙(강남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서초구), 머큐어 앰배서더(홍대), 크라운관광호텔(이태원) 등 서울 요지 호텔도 장기화된 팬데믹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초저금리 국면에서 투자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한 자산운용사나 부동산 개발사들은 몸값이 낮아진 호텔을 사들이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호텔 자체 영업성보다는 부동산 가치에 주목해 호텔을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입지나 용적률 등 조건이 좋은 호텔들은 코로나19 전 대비 평당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매각돼 주거용 빌딩으로 전환을 앞두고 철조망으로 출입구를 막아둔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입구가 27일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호텔업이 존폐 기로에 서면서 르메르디앙과 같은 최고급 호텔을 포함해 서울 요지의 5성급 호텔의 휴업과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충우 기자]
올해 초 매각돼 주거용 빌딩으로 전환을 앞두고 철조망으로 출입구를 막아둔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입구가 27일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호텔업이 존폐 기로에 서면서 르메르디앙과 같은 최고급 호텔을 포함해 서울 요지의 5성급 호텔의 휴업과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충우 기자]
지난 2월 말 서울 충무로에 문을 연 '디어스명동'은 말이 호텔이지, 기존 호텔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1인 가구가 모여 살 수 있도록 마련된 '코리빙(co-living) 하우스'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텔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내부의 절반 이상이 1개월 이상 장기 투숙자를 위한 공용 공간이다. 독립적인 공간과 공유하는 공간을 분리해 필요에 따라 투숙자들이 함께 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명동 디어스호텔 장기 투숙객 공용 공간 [이충우 기자]
명동 디어스호텔 장기 투숙갱객 공용 공간 [이충우 기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계속 보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매각설이 나오는 호텔이 부지기수"라며 "올해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중소형 호텔을 중심으로 폐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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