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 하겠다"던 고3 실종..드론-헬기 동원해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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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하굣길에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경찰의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은 22일 오후 4시 40분경 하교를 앞두고 가족에게 "야자(야간 자율학습) 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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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역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모습이 마지막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 등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실종 당시 검정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를 입었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 군의 마지막 행선지는 서현역 육교 인근 버스정류장이다. 김 군은 22일 하교 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서점에 방문했고, 10여 분 가량 머문 뒤 오후 5시 22분 문제짐 5권을 사서 나왔다. 그로부터 6분 뒤 김 군이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시각 근처를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김 군이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경찰은 김 군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만큼 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군은 실종 당일 하교 후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다. 김 군이 문제집을 살 때 이용했던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도 이후에 다시 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김 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인근을 지났던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동하는 버스에서 찍은 영상이고 화질이 떨어져 김 군의 예상 동선을 이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군이 당시 하교하면서 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범죄나 학교 폭력 등에 연루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 수색에 기동대 180명, 드론, 헬기 동원돼
경찰은 23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3개 기동대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헬기 1대와 드론 2대, 소방 수색견 등도 동원됐다. 수색 장소는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 군의 가족은 서현역 주변 등지에서 실종 전단지를 배포하며 김 군을 찾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김 군의 행선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당시에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바지 차림이었지만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복을 입으면 성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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