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만에 무실점' 부산 페레즈 감독, "다득점보다 1-0 승리가 더 중요" [잠실 톡톡]

[OSEN=잠실, 이승우 기자]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8경기 만에 거둔 무실점 승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2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8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초반 부산의 이상헌이 개인 능력을 앞세워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를 거둔 부산은 5위에 머물렀지만 승점 26으로 올라섰다. 반면 이랜드는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페레즈 부산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말했듯이 어려운 경기였다. 이랜드는 스쿼드가 좋은 팀이고, 감독도 유명한 분이다. 정정용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능력을 증명한 팀이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페레즈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찬스를 만들었고, 운영도 잘했다. 상대에 찬스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랜드 미드필더사 흐름을 잘 유지하는 선수들인데 잘 대응했다. 발빠른 선수를 전방에 배치하는 팀을 상대로 우리가 내려설 것이라 예상했을 것"라고 전했다.

페레즈 감독은 "그런 팀을 수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수비 라인을 완전히 내리거나, 반대로 전방부터 높게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를 선택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김동우 같이 경험 많은 선수들이 보탬이 됐다. 후반전 시작하기 전 지시한 것이 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라고 칭찬했다.

페레즈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윙포워드들에게 수비에 접근하지 말고, 내려서 안쪽으로 들어와 볼을 받아주라고 했다. 득점 후 일주일 동안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한 단계 성장했고, 경기 운영을 할 줄 아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를 컨트롤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부에 레안드로에게 내준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라 분석했다.

부산은 이랜드와 경기에서 오랜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무려 8경기 만이다. 페레즈 감독은 "반대로 공격적으로 장점인 역습을 잘 활용했다. 그것을 이용해 이랜드도 편히 공격을 하지 못하게 했다.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성숙한 경기를 보여줬다. 항상 골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의 스코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무실점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페레즈 감독은 "지난 1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면이 있지만 선수들이 성장을 하기 위해선 가끔은 엄격하게 해야 한다. 몇몇 선수들이 이번 주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불만을 표출하기 보다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줬다"라며 "선수들이 스스로 얻어낸 승점 3이다"라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페레즈 감독은 "누가 됐든 간에 공격적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보여주는 축구는 팀으로서 해야 한다. 안병준, 이상헌 등 누가 골을 넣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레즈 감독은 골을 터뜨린 이상헌에 대해 "지난해 이상헌 영입을 요청했을 때 ACL에서 불과 20분 밖에 뛰지 않았다. 201분 밖에 보지 않았지만 영입 결정을 했다"라며 "이상헌이 수비적으로 게으른 선수라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다. 앞으로 잘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칭찬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