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평화·인권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 것"

김성서 2021. 6.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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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을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6월 제주 4·3사건 관련자, 국민보도연맹원, 정치범 등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집단 학살된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위령제가 27일 열렸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대전위원회 등은 이날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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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민간인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절을 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27일 22번째 합동위령제…유해 288구·유품 830여점 발굴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골령골을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6월 제주 4·3사건 관련자, 국민보도연맹원, 정치범 등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집단 학살된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위령제가 27일 열렸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대전위원회 등은 이날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진행했다.

이날 유족 대표인사에 나선 전미경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한국전쟁 71주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의 상처는 처음 그대로다. 전쟁은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음의 구덩이로 몰아넣었다"면서 "올해 유해발굴에서도 수많은 유해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유가족들의 속은 다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희생자 평화공원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실을 발굴하는 일은 긴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산내민간인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전미경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올해 골령골 유해 발굴 책임연구원을 맡은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희생자 평화공원 조성과 유해 발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명예교수는 "2007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 주관으로 발굴되기 시작된 골령골은 지난해 유해 234구 등 총 288구의 유해와 830여점의 유품을 발굴했다"면서 "내년 12월까지 유해 발굴 작업을 마무리 하고 2023년부터는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4년까지 평화공원을 조성해 전국에서 발굴된 유해 3000여구를 모실 예정이다. 현재는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로 안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주에 설계용역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평화공원이 완성될 때까지 힘을 보태 달라"고 밝혔다.

추도사에 나선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은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영전에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이곳 골령골에는 아직 누군지 조차 모르는 유해들이 많이 묻혀 있다"면서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유족 여러분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 만큼 많은 분들의 진실규명 신청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제주 4·3사건 관련자, 국민보도연맹원,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 등을 학살한 사건이다. 30~180m에 이르는 구덩이 여러 곳에서 4000~70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각각의 구덩이를 연결하면 길이가 1㎞에 달해 골령골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불린다.

희생자 합동위령제는 유족모임이 결성된 2000년부터 매년 6월 27일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합동위령제에는 희생자 유가족들과 장철민(대전 동구)·박영순(대전 대덕구) 국회의원과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박민자 대전 동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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