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 줄대기..정치권 인사 영입 공들이는 최정우號

장우진 2021. 6. 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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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 3월 최정우 회장 연임 확정을 기점으로 정치권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여권 출신 인사에 더해 과거 진보 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사외이사까지 선임하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인맥을 넓히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연임 이후 정치권 출신 인사 영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박 상무보는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장과 국민의당보좌진협의회장을, 이 상무보는 새누리당보좌진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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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선 권태균·유영숙 사외이사
4월 박도은·이상욱 상무보 이어
정·재계 거친 오석근 본부장 선임
대관 업무 강화 위한 포석 분석
포스코 "커뮤니케이션 강화 취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작년 3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포스코가 지난 3월 최정우(사진) 회장 연임 확정을 기점으로 정치권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여권 출신 인사에 더해 과거 진보 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사외이사까지 선임하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인맥을 넓히는 모습이다.포스코는 신성장사업 확대를 위한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정치권으로부터 '살인 기업' 등의 질타를 강하게 받은 만큼 대관 업무 강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연임 이후 정치권 출신 인사 영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먼저 이달 초에는 오석근 커뮤니케이션 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오 본부장은 건설부장관 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실 행정관 및 KT CR 지원실장, 한화건설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정·재계를 두루 거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디지털 혁신 특보단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지난 4월에는 박도은 상무보와 이상욱 상무보를 각각 선임했다. 박 상무보는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장과 국민의당보좌진협의회장을, 이 상무보는 새누리당보좌진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 출신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정부부처 출신인 권태균 사외이사와 유영숙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번 주총서 임기 만료된 박병원 전 이사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은행연합회장 등을, 김주현 전 이사는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권태균 이사는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2007년엔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단장을 각각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는 조달청장, 2010~2013년 기간에는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역임했다.

포스코 첫 여성 사외이사인 유 이사는 현재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유 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2013년 환경부 장관을 지냈으며, 장관 내정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소망교회에 헌금한 것을 두고 야당(현 여당)으로부터 공격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내각 비판이 일던 시기였다.

유 이사 남편은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역시 정치권 출신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전시당 대전창조경제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이후에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에서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을 맡는 등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러한 정치권 인사 확대를 놓고 대관업무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올해 연임을 앞두고 잇따라 안전사고가 터지며 정치권으로부터 맹공격을 받은 것이 배경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 2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출석하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주제의 국회 토론회에서 최 회장과 포스코에 대해 "그야말로 살인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연쇄살인을 끊어내야 한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8년 6월 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권오준 전 회장이 정권교체 등의 이유로 임기를 2년 앞둔 상황에서 퇴임을 결정해 갑작스레 회장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 최대주주는 국민연금(3월말 기준 지분율 11.36%)으로 여전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커뮤니케이션 조직 개편은 신성장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 배경"이라며 "입법 등과 관련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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