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각변동 시작됐다] '이커머스 시장'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

김수연 2021. 6. 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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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기존과 다른 차원의 이커머스 점유율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 중인 네이버, 쿠팡이 내·외부요인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3위 사업자를 품에 안은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맹추격이 본격화한 구도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사장단 회의를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개최하며 온라인 유통 전략 수립에 나서는 등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1위 네이버(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7%)의 경우, 물류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커머스 영역을 강화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사 커머스 사업의 취약점인 물류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축구장 5개 크기의 온라인 주문 전용 풀필먼트 (상품 보관·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 센터를 구축했다.

오는 8월에는 냉장, 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에 특화한 콜드체인(냉장유통)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이들 센터를 이용해 익일 배송을 할 수 있다. 특히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가 운영되면 신선식품 배송도 강화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관련 사업 추진 중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의를 표명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최근 직원이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최 COO가 이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힌 것이다.

그런가 하면 2위 쿠팡(국내 이커머스 13%)은 물류센터 건립에 가속페달을 밟던 와중에 터진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의 여파 수습에 분주하다.

사태 수습 후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로켓배송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이행하는 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매달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 구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밝힌 투자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점유율 6%로 국내 이커머스 4위를 차지 중인 11번가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마존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베이를 놓친 롯데는 이번주부터 '포스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7월 1일에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 개최 시점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회의에는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4개 사업부문(BU) 부문장과 계열사 대표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롯데의 사장단 회의가 예년보다 일찍 열리는 것을 두고, 이커머스 사업 차선책 마련에 서둘러 착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가 다음 M&A 타깃을 정하는 논의가 이 자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는 M&A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으면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선식품, 명품, 패션·뷰티, 가전 등 롯데온 주요 카테고리를 전문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사장단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7월 초에 회의를 여는 게 적당하겠다는 결론이 나서 당겨서 하게 된 것일 뿐"이라면서도 "유통 부문에서는 이커머스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카카오도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9월 1일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하며 쇼핑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쇼핑'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탭을 배치하고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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