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대신 채권 찍는 기업.. 올 상반기 발행액 작년치 육박

연지안 2021. 6.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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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기업들이 직접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M&A)의 과제를 안고 있는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기업들의 자금 소요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폭증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조달이 여의치 않은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회사채 지원정책이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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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순발행 반년새 32조원
금융권 문턱 높아지자 직접조달
금리 오르기 전 선제대응 차원도
기업공개·유상증자도 크게 늘어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기업들이 직접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M&A)의 과제를 안고 있는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기업들의 자금 소요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폭증한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은행 기업대출의 잔액은 1017조1000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40조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5월 기업대출 증가액(7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신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확대되는 추이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회사채 순발행액(ABS 포함)은 32조291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의 순발행액이 39조794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1년치 발행물량을 6개월간 쏟아낸 셈이다. 특히 연초 이후 10대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여전채 포함) 순발행 규모만 10조원을 넘어갔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조달이 여의치 않은 비우량 신용등급 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회사채 지원정책이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폭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에서 기업들 대출을 조이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채권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상반기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늘린 데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실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연내 1,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못 박은 24일 국고채 금리는 연 1.38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 방향성과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기업들의 조달비용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시도도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주식발행금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00억원)과 2019년 같은 기간(2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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