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에 韓 소득보다 가계빚 빠르게 늘었다..선진국중 최고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
한국, 선진국 중 5번째 높아
5년 전에 비해 두 단계 상승
부동산 가격 급격히 오르며
가계대출 늘어난 것이 원인
금리 인상되면 이자부담 ↑
최근 부동산·주식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끌' '빚투' 투자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매년 내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상환비율 상승 속도가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로, 미국 일본 영국 등 17개 선진국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두 단계 상승한 것이다. DSR는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보다 가계 DSR 평균이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14.9%) 네덜란드(14.4%) 덴마크(14.2%) 호주(13.6%) 순이다.
우리나라는 17개 선진국 중 가계 평균 DSR 증가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평균 DSR는 10.7%였지만 5년 새 2.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평균 DSR 상위 5개국 가운데 5년 새 수치가 증가한 것은 노르웨이와 우리나라뿐이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상승폭은 우리나라 10분의 1 수준으로 변화가 크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예금 취급 기관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대출잔액은 1216조8133억원이다. 이는 2015년 말(812조3601억원)과 비교하면 약 49.8% 증가한 것이다.
가계부채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2016년까지는 증가폭이 0.1%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본격 상승하며 가계 평균 DSR도 2.2%포인트나 올랐다.
BIS의 통계 수치는 한은이 발표하는 평균 DSR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출자 평균 DSR는 35.7%다. BIS의 평균 가계 DSR는 국가 간 비교를 위한 것이라 한은 산정 방식과 다르다.
가계 평균 DSR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개인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1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대출자별 DSR 40% 규제를 단계별로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부터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으면 대출자별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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