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섭취량 적으면 만성신부전 위험 최대 20% 더 높아"

용인세브란스 연구팀, 아연과 만성신부전 사이의 상관관계 밝혀
연구팀 "만성신부전 진행시 여러 합병증 발생·사망 위험 높아져"
"균형 있는 식습관 형성해 만성신부전 합병증 철저히 예방해야"

심부전. 연합

 
아연 섭취량이 적으면 만성신부전의 발병 위험이 최대 2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신부전은 대표적인 신장 질환으로,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병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팀은 아연 섭취와 만성신부전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만성신부전은 요독,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을 동반하며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고혈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중증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며 가장 심각한 5기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과 신장이식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만성신부전의 발병과 관련해 심혈관계 합병증 및 대사성질환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아연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참여자 중 신장 기능이 정상인 7735명을 대상으로 아연 섭취량과 만성신부전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일일 아연 섭취량을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아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16.5%에서 만성신부전이 발생한데 반해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20.7%에서 만성신부전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아연 섭취량이 불충분할 경우 만성신부전이 발병할 위험이 최대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았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연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병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균형 있는 식습관을 형성해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 영양학대사학회(ESPEN) 학술지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