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목표 72% 달성에도 '실적 보릿고개'

김미정 2021. 6.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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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연간 수주 목표의 72%를 달성한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2·4분기에도 합산 기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들어 한국조선해양은 140척, 1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49억 달러)의 82%,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의 각각 65%, 61.2%를 채우고 있지만 실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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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합산 영업손실 163억 예상
조선사 헤비테일 계약 특성으로
수주후 매출반영까지 1~2년 시차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도 부담
올해 들어 연간 수주 목표의 72%를 달성한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2·4분기에도 합산 기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대규모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수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1~2년 후여서 조선사의 실적 보릿고개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조선 3사는 합산 기준 16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4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하고, 대우조선해양은 51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년동기대비 8.71% 줄어든 8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한국조선해양은 140척, 1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49억 달러)의 82%,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의 각각 65%, 61.2%를 채우고 있지만 실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지난 1·4분기에도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5068억원의 어닝쇼크를 냈고, 대우조선해양은 2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년동기대비 44.5% 감소한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수주산업 특성상 수주와 매출 발생 간에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선주 부담 경감을 위해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금을 많이 받는 형태)을 체결하는데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1~2년이 소요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하면 평균 1년 내외의 설계 기간을 거치고 이후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한다"면서 "최근 조선사의 영업실적은 1~2년 전에 수주했던 선박의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선가가 낮았던 시기에 수주했던 선박들인데다, 최근 강재 가격이 오르며 충당금 등이 설정돼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1·4분기 신규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 1190억원, 미인도된 드릴십 평가손실 214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올해 수주가 실적에 잡히는 시점은 2년 후여서 조선사의 실적 보릿고개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연간 기준 6년 연속 적자를 냈고, 올해도 7115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자본잠식(납입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 우려를 탈피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최근 5대 1의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978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전년대비 322.6% 늘어난 3144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향후 조선사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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