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슈퍼위크]②與, '황금 9룡' 대진표 완성..흥행 논란 속 '경선룰' 신경전

이성기 2021. 6.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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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 혁신·흥행 '두 마리 토끼' 잡기 묘수 고심
'9룡' 대진표 완성 앞두고 경선 방식 물밑 기싸움 치열
여론조사 '독주' 이재명 향해 거세지는 견제구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취임부터 현안 해결이라는 1막이 끝나고 대선 경선이라는 2막이 시작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2주년인 지난 26일 서울 효창동 백범 묘역을 참배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이자, 흥행과 여론형성을 도와야 하는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당 지도부가 내홍 끝에 `대선일 180일 전 선출` 원칙 준수라는 결론을 이끌어냈지만, `경선 룰`을 둘러싸고 2차 신경전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혁신과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후보 간 물밑 경쟁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범 김구 선생 72주기를 맞아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김구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은 송 대표가 참배하는 모습과 작성한 방명록. (사진=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1차 관문 `컷오프` 앞두고 `룰` 기싸움 치열

이미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6명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 `여권 9룡`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이 지사는 이번 주중, 김 의원은 7월 1일, 이 전 대표는 7월 5일께 공식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관문은 6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7월 11일)이다. 컷오프를 앞두고 벌써부터 중위권 후보 간 기 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경선 방식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경선기획단에 다양한 방식의 후보 간 토론회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출했다”면서 “후보들 다 세워놓고 1분 30초씩 답해달라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건 기획단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우리끼리만의 잔치가 돼선 안 된다. 국민 관심이 큰 열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3인조로 하든, 기간이 길더라도 1대1 토론을 통해 국민이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 역시 “9명이 쭉 앉아 시간과 발언 순서를 배분하는 건 요즘 세대에 맞지 않는다”며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1위 하는 후보가 서운할 수도 있을 정도로 후보들이 원하는 것을 다 수용할 것”이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역동성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이날 김민기(3선)·위성곤(재선)·신영대(초선) 의원을 각각 선수별 대표 위원에 임명하는 등 2차 내부 인선을 발표했다. 선수별 대표 위원 외에 당직자 대표로 김용근 스마트플랫폼국 부장, 보좌진 대표로 한주연 비서관, 원외위원장 대표로 정다은 경주 지역위원장을 추가로 선임했다. 기획단 대변인은 초선의 이소영 의원이 맡게 된다. 기획단은 공동단장 1인을 포함해 추후 외부 인사를 보완할 예정이다.

거세지는 견제구…비(非) 이재명계 연대 가능성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한 막바지 견제도 고조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며 이 지사와 각을 세웠다.

이 지사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당헌·당규 내용을 공유하며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강과 정책 역사 그리고 정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하자, 정 전 총리는 “그간 당·정·청이 추진해 온 수많은 선별적 지원 정책과 피해 계층을 두텁게 지원해 온 재난지원금이 다 잘못이고 당론 위배란 건가”라면서 “평상시 복지와 재난 시 지원 쯤은 구별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민생 저수지가 고갈된 지금은 전국민 지급으로 내수소비를 일으키는 것이 맞다”면서 “선별이나 보편이냐 하는 것은 재난지원금 같은 재정 정책에서의 논란이 아니라 복지 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예비경선 이후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MBN 방송에 출연, “나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금 그런 걸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면서도 “결선 투표는 자연스럽게 연대를 하도록 돼 있는 제도”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본 경선에 진출한)여섯 사람이 경쟁하면 과반수 득표가 쉽지 않아 결선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며 “두 사람 말고 나머지 네 사람은 자연스럽게 퇴장을 하는 거니까 그분들이 누구를 지지하거나 편을 드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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