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사라지면 코로나후 숙박난"

박대의 2021. 6.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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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더블에이호텔 대표

◆ 위기의 호텔업계 ◆

"호텔 업계를 두고 '문 닫고 망하라'라는 마음이 아니라면 명맥을 이어 갈 수 있는 과감한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호텔을 매각하고 업계를 떠난 이경수 더블에이호텔 대표(사진)가 매일경제를 만나 어렵게 입을 열었다. 1959년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호텔이었던 '아스토리아호텔'을 이어받아 완전히 새로운 호텔로 만든 지 3년 만에 예상치 못한 팬데믹에 매각을 결정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2월 초 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연이은 예약 취소에 위기를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시간이 왔다는 걸 직감하면서 결단을 빨리 내렸다"며 "그때 매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아마 회사는 부도가 났을 수도 있다"고 회상했다.

전통을 가진 호텔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변의 만류도 거셌다. 하지만 객실 수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결심을 굳혔다. 이 대표는 "저 같은 사람이 호텔을 해야 한다며 만류한 분도 많았다"면서 "감사한 말씀이지만 더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더블에이호텔 매각 소식을 듣고 어려움을 겪는 호텔사업자들이 매각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대표는 "호텔이 매각돼 주거 또는 상업용 건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며 "반대로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 관광객이 정상적으로 방문했을 때 숙박 공급 부족 문제가 부상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버티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과감한 혜택을 준다면 호텔들이 살길을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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