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無)' 이준석의 2주일..여전히 '파격' 가능한 이유는?

임재섭 2021. 6.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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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준석에 계파 있을 수 없어..대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혼자 주목받지 않아 지지율 고공행보 이어질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백범 김구 선생 72주기를 맞아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김구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은 김구 선생의 손자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정치 역사상 30대 당 대표 기록을 세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2주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거침없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파도 없고, 이분법적 좌우 이념도, 지역주의도 없는 '3무(無)'가 그의 거칠 것 없는 행보를 가능케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승민계이기 때문에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적 무게가 부쩍 커지면 이 역시 벗어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대표가 되자마자 호남을 방문하고,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며 기존 여의도 공식과 차별화된 행보를 해온 이 전 대표는 여의도의 정치공식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 72주기를 맞아 백범 묘소를 참배했다. 그간 보수진영이 '건국의 아버지'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더 무게를 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방명록엔 "소탈함과 솔직함을 추억하고 기린다"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캠프사무실·문자홍보·지원차량 없는 '3무' 선거를 치르고도 당선돼 정치권에 혁신을 일으켰다. 사상 최초로 이뤄진 온라인 선거의 영향도 컸지만, 선거 비용까지도 본인의 후원금 모금액(1억 5000만원)의 20%에 불과한 3000만원 정도만 사용하며 여의도 정치 공식을 완전히 깼다. 이 대표는 이렇게 남긴 1억 2000만원을 '대변인 공개 오디션 토론배틀'을 통해 새로 발탁할 대변인의 활동비로 쓰겠다고 했다.

그가 야심 차게 기획했던 '대변인 선발 오디션'도 흥행에 성공해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79)부터 인헌고의 편향교육을 비판하며 이름을 알린 최인호(20) 군까지 세대와 계층을 넘어선 지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민 대표의 경우 16강 선발 과정에서 탈락하자 이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대변인으로 스펙이 너무 강했다"며 당이 정책을 세우거나 할 때 의견을 구할 일이 있으면 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기존의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게도 거침없이 다가갔다. 지난 24일에는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고, 25일에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대표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 차원에서 먼저 만찬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황 전 대표에게 당 운영과 대선 관리 등과 관련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계속되는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이 부쩍 커졌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력으로 전당대회를 이기면서 특정 계파의 소속으로 보기에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데다 큰 실수 없이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까지 견인(리얼미터 21일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 39.7%로 출범후 최고치 경신, YTN의뢰, 14일~18일까지 5일동안,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며 당 운영과 관련한 잡음을 일축하고 있어서다. 특히 보수 야권 일각에서는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유승민계'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거둬지지 않고 있으나,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김웅 의원이 출마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출마,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은 것으로도 '자기 정치'를 한 것이라는 시각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자유로운 행보와 관련해 "사실 제가 볼 때는 이 대표에게 계파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있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특정 집단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고 해야 계파인데 이미 당 대표까지 됐으니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한 여러 가지를 거침없이 한다는 것은 젊은 사람의 특징이 아니겠느냐. 오히려 젊은 사람이 파격 행보를 하지 않으면 '젊은 사람을 뽑아놨더니 늙은 정치인처럼 행동하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곧바로 대선 경선이 뒤따라오는 만큼 관심의 집중이 대선 경선·대선으로 이준석이 가세 되는 형국"이라며 "혼자만 노출되면 오래 못 갈 테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같은 지지율 고공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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