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2파전으로.. "매각 불발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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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최대 인수합병(M&A) 이슈인 대우건설 인수전이 호남 기반의 중견사인 중흥건설과 부동산개발업체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맞붙는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몸값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다수의 인수 참여 예상과 달리 중견건설사와 시행사의 싸움으로 굳어진 가운데 누가되든 대우건설 내부의 반발 분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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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은 본입찰 불참 결정
두 후보 모두 2조 안팎 몸값 제시
보증금 몰취조항에 매각 순항할듯
이르면 내달 우협대상자 선정
중견·시행사 대결에 내부선 반발
■2조원 몸값…매각 불발 가능성 낮아
27일 건설업계와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과 아부다비투자청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발되며 결국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만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진행된 입찰에서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매각이 불발됐지만 이번에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번에는 우협 선정 업체에 대해 500억원 이행보조금을 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인수 포기 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몰취조항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해 제시했다. 최근 한 달간 평균종가 8200원선을 기준으로 대략 15% 가량의 프리미엄이 설정된 셈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50.75%)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조원 수준이다. 두 후보가 제안한 가격 역시 2조원 안팎으로 시장 예상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직전 호반건설도 뛰어들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을 높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인수 형태에 제한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협에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내부 우려 복병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등 규모를 키워 대형건설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인수의지는 강력한 상황"이라면서 "인수 후 중흥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양사의 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재계 서열 21위까지 오르게 된다.
다만 대우건설 노조를 비롯해 내부에서 중견건설사 인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높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인수설이 흘러나온 후 정비사업 수주전에 가면 인수 후 브랜드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공격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강남 등 주요 지역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 등을 많이 따지는데, 중견사가 인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을 지 내부적으로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자인 DS네트웍스 역시 부정적 시각은 마찬가지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시행사인 DS네트웍스를 주축으로 하는 사모펀드 연합체로 회사가치를 발전시키기보다 수익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 인수금 절반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붙었는데, 결국 돈만 보고 움직일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토목플랜트 분야가 어려운만큼, 인수 후 분리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도 나오면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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