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두홀 연속 버디.. 호주 교포 이준석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

민학수 기자 2021. 6.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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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상금 4억원 받아.. 박은신 2위, '10대 돌풍' 김주형 3위
호주 교포 이준석이 27일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데뷔 13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최종 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치는 모습.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우승상금 4억원이 걸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에서 호주교포 이준석(33)이 마지막 17ㆍ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데뷔 13년먄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석은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2위 박은신(31)을 1 타 차로 앞섰다. 데뷔 11년만에 첫승을 노리던 박은신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며 2위(7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주형(19)은 17번홀까지 이준석, 박은신과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나면서 보기를 해 선두에 2타차 3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준석은 15세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력을 지녔다.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같은 골프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준석은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수석 합격해 이듬해 데뷔했다. 2012년 차이나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코리안투어에선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2라운드를 마치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내가 1등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첫 우승을 원했던 이준석은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부는 코리안 투어에서 사상 처음 10대로 2승을 올린 김주형과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은신,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준석이 챔피언조에서 나란히 플레이하며 일진일퇴를 주고 받은 명승부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준석은 16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오히려 선두 박은신을 쫓아가던 중이었다. 박은신의 17번홀(파4) 티 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면서 박은신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준석은 11m 버디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준석, 박은신, 김주형이 공동 선두로 들어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준석은 마지막 홀에서 2.5m 버디를 잡아 파와 보기에 그친 박은신, 김주형을 따돌리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준석은 천안에 거주하며 2019년부터 한국오픈 대회 코스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소속 프로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렸다. 이준석은 “그동안 번번이 우승문턱을 넘지 못할 때마다 좌절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오픈 우승을 차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다. 오랜 세월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퍼트 후 동료들이 물을 뿌려주자 조금도 마다하지 않고 온 몸을 적셨다. 그는 두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빠가 해냈어”라며 포효했다.

김비오(31)가 4위(5언더파 279타)를 기록했고, 김영수(32)와 현정협(38)이 공동 5위(4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박상현(38)이 7위(3언더파 281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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