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1조클럽' 벌써 5곳.. 하반기 수주전 더 뜨겁다

김동호 2021. 6.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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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1조7935억' 1위
대우·현대·쌍용·GS 등 총 5곳
작년 상반기 보다 1곳 더 늘어
마천4구역 등 하반기 대어 즐비
롯데·포스코 등 순위 반전 노려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이 지방과 수도권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사활을 걸며 '수주 1조 클럽'에 5곳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여름에도 대어급 정비사업이 예정돼 수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 DL이앤씨 정비사업 돌풍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 GS건설 등 총 5곳이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는 1곳이 늘어났다. 이들의 수주 금액의 합도 7조41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4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는 DL이앤씨가 차지했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에서 사명을 바꾼 뒤 디벨로퍼와 도시정비 사업을 통해 고수익 중심 주택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DL이앤씨는 지난 3월 수주한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에서는 하이앤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제안했다. 그간 서울 한강변과 강남권 등 국내 최고급 입지에만 하이앤드 브랜드가 들어서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진출했다. 348가구의 인천용현3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856억원의 알짜 현장이다.

최근 용인 수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2위를 달성했다. 올해 총 수주액은 1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전채 수주액(8728억원)의 2배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가 미뤄진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을 올 1월 확정지으며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국내 최초 벽식구조 아파트 리모델링 준공 실적을 보유한 만큼 리모델링 관련 기술과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조합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하반기 정비사업 대어 즐비

지난해 실적 1위 현대건설도 올해 1월부터 경기 용인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서울에선 합정동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하고, 지방에서는 대전 도마·변동1구역,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사업도 따냈다. 수주 총액은 1조2919억원이다. 수주 실적은 지난해에 못 미치지만, 올해 '준 강남'으로 불리는 흑석9구역 시공사 선정에 관심을 보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단지 전체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인 쌍용건설은 3월 광명 철산한신 리모델링에 이어 5월 8000억원 규모의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도 연이어 수주하며 '리모델링 절대 강자'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1조26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하반기에는 경기도 군포시 리모델링 단지인 '산본 개나리13단지'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숨고르기를 했던 GS건설은 올해는 초반부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6억원),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원) 등 지방 정비사업과 서울 문정 건영아파트 리모델링(2207억원), 서울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933억원) 공사 등으로 총 수주액 1조890억원을 달성했다. 1조 클럽 이외에도 포스코건설(9871억원), 롯데건설(8985억원) 등이 하반기 수주를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대어급 정비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여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 4일이다.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도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진출이 어렵자 지방,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천4구역,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인 신림1구역의 시공사 선정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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