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계 썰렁한데 K팝은 '쾌속질주'

강영운 2021. 6.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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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세븐틴 日 차트 점령
엑소는 중국서 여전히 인기
中, 팬클럽 활동 제재에도
팬들 생일광고 등 열띤 지지
불안정한 동북아 정치 상황 속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위)과 엑소(아래). [사진 제공 = 빅히트·SM]
한·중·일 삼국 정치 지형 격랑 속에도 K팝만큼은 무풍지대다. 한국 아이돌 그룹이 중·일 양국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적 알력 관계와 무관하게 K팝이 문화의 힘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은 일본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일본에서 발매한 방탄소년단 베스트 앨범이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최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일본 오리콘에 따르면 'BTS, THE BEST'는 이달 14~20일 약 78만2000장이 팔렸다. 역대 해외 남성 아티스트 앨범 첫 주 판매량 중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7월 발매한 일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 THE JOURNEY~'가 기록한 56만4000장이었다. 약 1년 만에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BTS만 일본을 점령하 건 아니다. 한 식구인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일본 K팝 열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 18일 발매된 세븐틴의 미니 8집 '유어 초이스'는 오리콘 차트 데일리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 2집 앨범 '혼돈의 장: FREEZE'는 6월 21일 자 주간 앨범 차트에서 7만6806장의 판매량으로 1위에 올랐다. 국내 한 기획사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 속에서도 K팝에 대한 일본 대중의 사랑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K팝 방식으로 육성한 JYP 니쥬가 국민 걸그룹으로 도약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쥬의 인기로 박진영 프로듀서의 리더십이 일본에서 재조명받았을 정도다.

중화권에서도 K팝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7일 새 앨범 '돈트 파이트 더 필링'으로 돌아온 엑소는 중국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부 멤버가 군 복무 공백기인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오랜만에 중국인 멤버 레이까지 합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K팝을 견제하고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로 통하는 웨이보는 방탄소년단, 엑소 등 일부 K팝 아이돌 그룹 팬 계정 활동을 30일 동안 금지하기도 했다. '건전하지 않게 아이돌을 응원했다'는 게 제재 이유였다. 웨이보는 "건전한 아이돌 팬클럽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지시에 부응코자 금지령을 내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K팝 팬덤은 한국 아이돌 가수 생일에 맞춰 미국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위해 모금활동을 진행하는 등 열광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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