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집사 되볼까"..원예 책 판매 상반기에만 25% 급증
코로나19로 '집콕' 늘고
1인가구 증가 영향
힐링서로도 인기 끌어
혼자 사는 프리랜서 신 모씨 역시 반려식물과 생활한 지 어느덧 8년이다. 그는 "오며 가며 하나둘 화분을 사 왔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 보니 식물러가 돼 있었다"며 "식물은 나에게 쉼표가 돼줬다"고 말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서점가에서 식물 관련 책이 만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 된 작년부터 식물 키우는 책이 인기를 끌더니 코로나 2년 차에 접어든 올해 출간 종수와 판매 부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식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1일~6월 6일) 반려식물을 다룬 가정원예 분야 도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요가와 명상 관련서가 각각 7.9%, 28.1%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식물을 기르는 '식물 집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30대 여성 구매층이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다음이 40대와 50대다. 도서 구매자 성비는 여성이 전체 중 6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책밥) '나도 초록 식물 잘 키우면 소원이 없겠네'(한빛라이프) '텃밭 농사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길벗)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식물 서적이 서점에 깔리고 있다. 초보 집사를 위한 반려식물 상식 사전인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21세기북스)에 이어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를 수록한 '식물의 세계'(시공사)도 화려한 일러스트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륙별·나라별로 등장하는 대표 식물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여행과 힐링의 세계로 인도한다. 프랑스 작가 장 프랑수아 샤바스의 '꽃들의 말'(오후의소묘)은 유럽에서 한때 투기의 대상이었던 튤립의 역사적 의미부터 진정한 우정의 상징 하얀 패랭이꽃, 붉은 작약 등의 의미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놓는다. 이도근 백두산식물탐사대장이 25년에 걸쳐 탐사한 결과물인 '백두산 식물 길잡이'(궁리출판)도 눈길을 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식물 책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아트 서적이나 힐링서 같은 느낌도 준다"고 말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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