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이준석, 13년차 무관의 설움 한국오픈서 털어

김현지 2021. 6.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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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충남)=뉴스엔 김현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3년, 우승과 연이 없던 이준석(호주)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무관의 설움을 털었다.

이준석이 6월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작성한 이준석은 2위 박은신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준석은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모두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중 선두 자리를 내어줄 지 언정, 라운드를 마칠 때는 꼭 선두 자리를 지켰다. 1라운드에서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최민철, 국가대표 김백준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는 변진재와 공동 선두였다. 3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 생애 첫 승 사냥에 나섰다. 물론 추격자는 있었다. KPGA 역사상 10대 최초로 2승을 거두며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지난 2라운드에서 선두 그룹에 1타 차 단독 3위로 올라서 이준석과 3라운드를 함께 치렀다. 3라운드는 물론 최종라운드에서도 이준석을 압박했다. 이준석을 압박한 선수는 또 있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은신이다. 2010년 데뷔해 12년째 무관인 박은신은 이준석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승이 간절한 선수였다.

초반에는 김주형과 엎치락 뒤치락했다. 이준석은 1번 홀(파4)에서 약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다. 그러자 김주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선두가 됐지만 곧바로 3번 홀(파4)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하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자 이준석은 노련하게 달아났다. 5번 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핀 옆에 세워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가 됐다.

이준석의 리드도 잠시. 7번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주형의 티샷은 버디 찬스를 만든 반면, 이준석의 티샷은 러프에 떨어졌다. 결국 버디와 보기. 한 선수는 타수를 얻고, 한 선수는 잃었다. 순식간에 선두 자리는 김주형이 꿰찼다.

두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사이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준석에 2타 차 공동 3위로 한조로 출발한 박은신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8번 홀(파5)에서 투 온에는 실패했지만, 그린 옆 깊은 러프에서 친 샷이 버디 찬스를 만든 것.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주형과 공동 선두가 됐다.

박은신은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마자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가 됐다. 이어 10번 홀(파4)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2개 홀 연속 버디를 범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만큼 기회는 있었다. 김주형이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 다시 1타 차 승부가 됐고, 박은신은 12번 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추격에 성공했다.

13번 홀(파3)에서는 이준석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파3 홀인 7번 홀에서 리드를 뺏긴 후 10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했던 이준석은 13번 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회심의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가 됐다. 박은신은 15번 홀(파4)에서 버디로 달아났다. 16번 홀(파3)에서는 약 4m 거리의 파 퍼트도 잘 막아냈다.

1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우승과 멀어진 듯 보였던 이준석은 마지막 2개 홀에서 마법같은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17번 홀(파4)에서 박은신이 티샷 미스로 흔들리는 사이 이준석은 무려 9m에 가까운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엎치락 뒤치락했던 세 선수가 모두 공동 선수로 나섰던 18번 홀(파5). 이번에는 김주형이 위기를 맞았다. 김주형의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됐다. 결국 박은신과 이준석 둘의 싸움이 됐다. 그린에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던 두 선수. 박은신의 버디 퍼트는 홀 컵을 빗겨나갔고, 이준석은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KPGA 투어 데뷔 이후 1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준석은 '한국오픈'이 치러진 대전에서 자라며 처음 골프를 접했다. 15살 무렵 호주로 골프 유학을 갔다. 이후 호주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랭킹 톱 골퍼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훈련하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웠다. 한국으로는 지난 2008년 돌아왔다. 큐스쿨에서 수석합격을 차지하며 200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직후 찾아 온 드라이버샷 입스로 아쉽게 코리안 투어 시드를 잃었다.

호주투어와 아시안투어, 원아시아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준석은 2011년 큐스쿨을 통해 2012년 코리안투어에 재등장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한 해 코리안 투어 대회를 3개씩만 치러오던 이준석은 2017시즌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 정착해 매 대회 우승을 노려왔다. 이준석은 7번째 '한국오픈' 출전에서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박은신이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를 쳤고, 우승자 이준석에 1타 차로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주형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으면서 최종합계 6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김비오는 최종합계 5언더파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사진=이준석/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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