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링에서 벌어지는 '추윤 갈등 시즌2'..누구에게 유리할까

송채경화 2021. 6. 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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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예고되면서, 지난해 수사지휘 문제 등을 놓고 극한갈등을 벌인 두 사람이 또다시 대선의 링에서 맞붙게 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과거 추 전 장관이 (추-윤 갈등으로) 윤 전 총장에게 국민 관심을 쏠리게 한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도우미'가 될 수 있다"며 "추 전 장관의 공격이 오히려 야권 지지층을 윤 전 총장 한 사람에게 묶어놓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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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매' 추미애, 친문 지지자 결집
'X파일' 위기 윤석열, '핍박 이미지' 재소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겨레 자료사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예고되면서, 지난해 수사지휘 문제 등을 놓고 극한갈등을 벌인 두 사람이 또다시 대선의 링에서 맞붙게 됐다. 그동안 서로를 향한 적대적 에너지를 동력 삼아 지지층을 결집해온 만큼 이번에도 ‘추윤갈등 시즌2’로 인한 반사이익을 양쪽 모두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자신을 ‘꿩 잡는 매’에 비유하며 윤 전 총장의 저격수를 자처한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출마선언 이후로도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윤 전 총장을 가리켜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언론이 꽃가마를 태워줘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버린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추 전 장관으로서는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걸림돌’로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강성 친문 지지층 규합을 시도하는 셈이다. 실제로 추 장관은 후발주자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등에서 여권 대선 주자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29일 공식 등판을 하는 윤 전 총장 역시 추 전 장관의 등판은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0여일 동안 잠행하는 사이 ‘전언정치’ 논란과 엑스(X) 파일 의혹으로 연타를 맞았다. 여기에 판사 출신인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의 ‘플랜비(B)’로 떠오르면서 윤 전 총장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을 통해 ‘핍박받는 이미지’가 재소환되면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과거 추 전 장관이 (추-윤 갈등으로) 윤 전 총장에게 국민 관심을 쏠리게 한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도우미’가 될 수 있다”며 “추 전 장관의 공격이 오히려 야권 지지층을 윤 전 총장 한 사람에게 묶어놓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둘의 ‘적대적 공생’으로 인한 이득은 윤 전 총장보다는 추 전 장관에게 더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추 전 장관의 존재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이미 반영돼 있지만 현재 (지지율이 미미한) 추 전 장관으로서는 윤 전 총장의 존재가 알파이자 오메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추-윤 구도가 강화되면 문재인 정권의 강성 지지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시절에 보였던 유사한 갈등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송채경화 배지현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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