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옆 청정 마을서 한지 공예품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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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대청호 인근에는 임진왜란 피란민들이 정착해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생계를 영위해온 벌랏한지마을이 있다.
당시 배가 오가던 벌랏나루터의 이름을 따 벌랏한지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이나 들에 자라는 풀을 이용한 산야초차 만들기는 벌랏한지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벌랏한지마을을 방문할 때는 청주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3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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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대청호 인근에는 임진왜란 피란민들이 정착해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생계를 영위해온 벌랏한지마을이 있다. 논은 거의 없이 밭이 발달한 마을은 누에에서 실을 뽑는 잠업으로 번창한 곳이었다. 수자원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신축 건물과 개발 없이 20여 농가가 소박하게 살아가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대청댐이 생겨 지역 일부가 수몰되기 전까지 벌랏마을의 주요 교통수단은 배였다. 당시 배가 오가던 벌랏나루터의 이름을 따 벌랏한지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 할머니들은 배를 타고 나루터를 지나 마을에 시집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흔적만 남은 나루터에 사람들을 실은 배가 곧 들어올 것만 같다.
한지마을에 걸맞게 한지체험장과 한지공예방이 자리 잡고 있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한지 뜨기와 한지 공예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목공예와 전통생활, 산골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다. 산이나 들에 자라는 풀을 이용한 산야초차 만들기는 벌랏한지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답게 계절별 농업을 경험할 수도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채취하고 비탈논 소 쟁기질을 하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한다. 마을 곳곳에 피어난 진달래를 얹어 만든 화전은 봄 내음 가득한 별미다.
여름이 오면 낮에는 낚시를 하고, 밤에는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을 헤아리며 잠든다. 단풍이 드는 계절에는 나무 열매를 줍고 송이버섯을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골 마을 가득한 곤충 소리가 가을밤 빈자리를 채운다. 한 해 농사가 끝난 겨울에는 칡을 캐고 고구마와 밤을 구워 먹는다.
벌랏한지마을을 방문할 때는 청주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3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면 종점에서 하차해 문의정류소에서 31번 버스로 갈아타면 소전1리 종점에서 내려 곧장 벌랏한지마을로 갈 수 있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 자가용으로 올 때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청원분기점에서 문의나들목으로 향하면 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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