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이르면 내일 사퇴.. 당장 정치 선언은 안 할 듯

최재형 감사원장 28일 사퇴 가능성
사퇴 이유로 '감사원 중립성 훼손' 언급할 듯
정치 선언은 아직.. "다른 뜻 밝히기엔 이르다"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르면 28일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원장 측 관계자는 27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8일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며 "29일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29일로 예정돼있는 만큼 이보다 앞서 사퇴의 뜻을 밝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사퇴 사유로 '감사원의 중립성 유지'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감사원의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두고 여당이 감사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감사원과 여당의 관계가 껄끄러워졌고, 여기에다 최근 야권이 최 원장을 대선 주자로 영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더 이상 감사원장으로서의 중립성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최 원장 측 설명이다.

서울교육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고발한 감사원도 8년간 10명을 특별채용 했다며 감사원의 '내로남불'식 표적감사 규탄 및 최재형 감사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최 원장이 사퇴 직후 곧장 대선 등 정치 행보 관련 입장은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아직은 (대선 출마 등) 다른 뜻을 밝히기엔 이르다"라며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최 원장까지 사정 기관 수장 두 명이 잇따라 정치 행보를 보이자 여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의 출마는 대한민국의 검찰권, 감사권이 정치권력의 수단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검찰과 감사원의 수장이 직접 정치 중립을 위반하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즉각 감사위원회를 소집해 최 원장을 직무배제하고, 국회는 최 원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에 대해 특별직무감찰을 요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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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0hoo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