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참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카드사와 치열한 접전 예고

이후섭 2021. 6.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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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 카뱅 등과 전업 개인사업자 CB 설립 추진
80만 '캐시노트' 기반으로 평가모델 개발..내년 본격 영업 기대
카드사, 이미 시범사업 운영 중..예비허가 신청하고 사업확장 노려
네이버, 온라인 사업자도 신용평가.."데이터 확보량이 성패 가를 것"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시장에 핀테크 업체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에 정식 사업허가 신청을 내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 가운데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국내 첫 전업 개인사업자 CB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전국 약 80만 `캐시노트(소상공인 매출관리 솔루션)` 사업장의 데이터를 토대로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내년부터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 카뱅 등과 전업 개인사업자 CB 설립 추진

27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중금리시장 혁신준비법인`을 설립해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42%)를 주축으로 카카오뱅크(33%),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2%), 웰컴저축은행(2%) 등이 함께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 금융사들은 지분 참여를 통해 고품질의 신용평가 데이터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다”며 “다른 회사는 부가업무로 CB업을 수행하겠지만, 중금리혁신법인이 금융위로부터 허가받을 경우 전업으로 개인사업자 CB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나이스평가정보와 협력해 `크레딧 브리지`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이번에 직접 사업에 나선다. 캐시노트를 토대로 사업자의 운영정보, 평판정보, 재무정보, 비재무정보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이미 시범사업 운영 중…예비허가 신청하고 사업확장 노려

카드사들은 2019년부터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 CB 시범사업을 펼쳐왔다.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각각 `크레딧 트리`, `비즈크레딧`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과 5월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 1호 개인사업자 CB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금리 대출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88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7% 급증했다. 금융당국도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 온라인 사업자도 신용평가…“데이터 확보량이 성패 가를 것”

중금리 대출 시장과 개인사업자 CB는 핀테크 업계에서도 주관심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네이퍼버이낸셜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통해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대출심사에 포함하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대출액 500억원을 넘겼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카드사들이 이미 선점한 개인사업자 CB 시장에서 보다 폭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모든 자영업자의 결제 정보를 알 수 있지만 각자가 자기 카드에만 국한되는데 반해, 우리는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사업장의 모든 카드 사용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크레딧 브리지를 이용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PLCC 카드의 경우 한도가 기존대비 2배 이상 늘고, 금리도 1% 이상 낮게 책정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실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뿐만 아니라 많은 핀테크 업체가 개인사업자 CB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업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 이를 기반으로 내놓는 신용평가모델의 우월성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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