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실적 변수 '정제마진'..기댈 곳은 이란 원유 수출

최민경 기자 2021. 6. 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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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2018~2021년 상반기까지 원유 수출이 봉쇄됐지만 이란이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과 핵확산방지를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할 경우 원유 수출 금지가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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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탱크. /뉴스1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두달새 3달러대에서 1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영비용 등을 뺀 금액인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최저치인 배럴당 1.2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지난 4월 5주차 3.2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했다.

올 들어 꾸준히 오른 국제유가와 대조적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배럴당 7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해 4월 13.5달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급등했다.

유가는 오르는데 항공유, 휘발유 등 실제 제품 수요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정제마진이 오히려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론 정유업계의 재고평가이익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지만 실수요가 없는 상태로 유가 상승만 지속되면 의미가 없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경우 정유업계 수익을 지탱해주던 재고평가이익 효과도 사라진다.

업계에선 정유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26억원으로 1분기보다 4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분기보다 29% 줄어든 3590억원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을 두고도 비관론이 짙다.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이동제한 완화 속도가 늦춰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사들은 항공유 생산·수출 비중이 높은데 항공 운항편수가 90~95% 이상 회복되기 전까진 항공유 생산과 마진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하반기 수요 회복이 더디더라도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9%를 보유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2018~2021년 상반기까지 원유 수출이 봉쇄됐지만 이란이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과 핵확산방지를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할 경우 원유 수출 금지가 풀리게 된다.

이란 원유 수출 재개는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OSP(Official Selling Price Differentials)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유 수출이 허용되면 이란 원유 생산업체는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위해 초저가 판매전략을 펼 것이고 경쟁국인 사우디 등은 OSP 인하로 맞설 것이란 분석이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추가로 붙는 마진이다. OSP가 마이너스일 경우 두바이유와 오만산 원유의 평균가격보다 아시아 공식 판매가격이 저렴하다는 뜻이다.

2021년 상반기 OSP는 배럴당 1달러 초반이었지만 하반기 이란 원유 수출이 재개될 경우 마이너스 1달러대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SP가 상반기 대비 2.0~2.7달러 정도 낮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S-Oil은 연간 5400억~7300억원 규모의 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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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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