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님 보셨죠?'..돌아온 감자르, 투입되자마자 그라운드 지배 [SS현장]

김용일 2021. 6.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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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감자르가 돌아왔구나~'라고 기뻐하더라."

김병수 강원FC 감독이 마치 '치트키'를 가동한 것처럼 조재완(26)은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데 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

'승리의 히어로'가 된 조재완은 "부상 기간 팀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지더라도 함께 뛰어야 하는데 밖에서 구경만 하니 감독, 동료에게 더 미안하더라"며 "오늘 몸이 100%가 아니었기에 잘하려고 하기보다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음으로만 뛰었다. 그래서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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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여파를 딛고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강원FC 조재완.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성남 = 김용일기자] “동료들이 ‘감자르가 돌아왔구나~’라고 기뻐하더라.”

김병수 강원FC 감독이 마치 ‘치트키’를 가동한 것처럼 조재완(26)은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데 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 조재완이 부상 복귀전에서 탁월한 퍼포먼스로 부활을 알렸다. 그는 지난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성남FC와 K리그1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가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강원과 성남 모두 공교롭게도 지난 4월10일 이후 두 달 넘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열렸다. 강원은 전반 상대 외인 공격 듀오 뮬리치와 부쉬가 이끄는 성남 공세에 고전했다. 유효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흐름을 바꾼 건 조재완이다. 그는 강원이 마지막으로 이겼던 4월10일 대구FC전(3-0 승)에서 오른 발목 염좌 부상을 입은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강원은 조재완이 빠진 뒤로 이기지 못했는데, 마침내 그가 승리의 수호신처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후반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린 지 24초 만에 조재완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뒤따르던 신창무가 공을 뒤로 흘려보냈고, 실라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조재완은 부상 여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속해서 빠른 발과 개인 전술로 성남 수비를 짓밟았다. 그리고 후반 21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역습 기회에서 공을 잡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뒤 전매특허와 같은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베테랑 수문장 김영광이 몸을 던졌으나 속수무책이었다. 강원은 후반 24분 성남 교체 요원 박수일에게 프리킥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조재완의 두 번째 골을 잘 지켜내며 웃었다. 승점 20(4승8무7패) 고지를 밟은 강원은 한 경기 덜 치른 성남(승점 18)을 10위로 밀어내고 9위로 도약했다. 성남은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 부진에 빠졌다.

조재완이 성남을 상대로 추가골을 터뜨린 뒤 실라지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리의 히어로’가 된 조재완은 “부상 기간 팀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지더라도 함께 뛰어야 하는데 밖에서 구경만 하니 감독, 동료에게 더 미안하더라”며 “오늘 몸이 100%가 아니었기에 잘하려고 하기보다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음으로만 뛰었다. 그래서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이 더 의미있었던 건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관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재완은 지난 3월 일본과 원정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자로 발탁된 적이 있다. 다만 경기엔 뛰지 못하면서 A매치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그는 “(벤투 감독께서) 오신 건 알고 있었는데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갔을 때 강원과 축구 색깔이 비슷하다고 여겼다. 빌드업을 중시하고 볼을 지녔을 때 빠른 판단을 요구한다”며 “스스로 체력을 더 키우고 볼 소유 능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오는 9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다시 벤투호에 승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재완은 지난해 ‘회오리 감자슛’으로 이름을 더 알렸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에당 아자르의 플레이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감자르’라는 별명도 안았다. 그의 화려한 복귀포에 동료도 ‘감자르가 돌아왔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단다. 조재완은 강원의 하반기 비상과 더불어 A매치 데뷔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다시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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