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조 "전투적 노조운동 회의적..패러다임 바뀌어야"

세종=양종곤 기자 2021. 6.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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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합의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문성현 위원장을 만나 기존 노조가 보여준 투쟁적인 운동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문 위원장은 "엄혹한 시기의 노동운동은 '투쟁'을 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려웠기 때문에 투쟁이 강조됐다"며 "청년 사무·연구노조가 말하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위한 소통의 요구에 공감하고 미래노사관계도 청년 사무·연구노조 모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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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 MZ세대 사무·연구직 노조와 간담
"40대부터 퇴출 압박..생산직 대비 홀대"
문성현 "공정성 요구 공감..지지하고 돕겠다
문성현(뒷줄 오른쪽 네번째) 경사노위 위원장이 25일 서울 경사노위 회의실에서 MZ세대 청년·사무직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경사노위
[서울경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합의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문성현 위원장을 만나 기존 노조가 보여준 투쟁적인 운동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문 위원장은 이들 MZ세대 노조가 추구하는 공정성 요구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LG전자, 금호타이어, 코레일네트웍스 등 주요 기업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 관계자 13명은 25일 서울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문 위원장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공정성을 추구하면서 올해 여러 기업에서 등장한 이들은 간담회에서 노조 설립 이유에 대해 회사 경영진의 소통이 기존 노조인 생산직에 비해 미흡한 상황을 꼽았다. 이런 불합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사무·연구직은 40대 초중반부터 퇴출 압박을 받지만 요구를 전달하기 어렵고, 노동 강도도 생산직 못지 않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이들의 노조 활동은 쉽지 않다. 생산직을 주축으로 한 거대 노조가 이미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한 노조원은 “(우리와 같은) 소수의 노조는 노사협의회와 단체교섭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다”며 “교섭단위 분리 신청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답답해했다.

특히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는 “노조운동이 전투적일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 높은 사회적 비용이 드는 전투적 노조운동이 합리적인지 회의적”이라며 “노조운동의 패러다임이 이제 바뀔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집회, 파업 등 기존의 강성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청년이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엄혹한 시기의 노동운동은 ‘투쟁’을 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려웠기 때문에 투쟁이 강조됐다”며 “청년 사무·연구노조가 말하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위한 소통의 요구에 공감하고 미래노사관계도 청년 사무·연구노조 모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청년사무·연구노조의 대안적 노조운동을 지지하고 돕겠다”며 “기존 생산직 노조와도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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