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D램 가격 상승세 올라탔다..2분기 '반도체 수혜' 기대

배진솔 2021. 6. 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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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전분기 比 3~8% 상승 예상..현물가격도 4달러 선
삼성, 반도체 영업익만 6조 이상 예상..오스틴 정상화도 한몫
SK, D램 가격 상승 수혜 온전히..'인텔 인수'로 실적 성장 지속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 (사진=삼성전자)
D램 가격 ‘4딸라’선 유지…서버향 수요 ↑·PC, 스마트폰 견조

2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등에 탑재하는 D램(DDR4 8기가비트)의 현물 거래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평균 4달러6센트를 기록했다. 2019년 4월 이후 22개월 만인 지난 2월 D램 현물가격이 처음 4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금까지 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현물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보다 약 3개월 앞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미래 업황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하는 반도체 업계 특성상 큰 폭의 가격 변동은 3개월을 기준으로 나타난다.

이번달 고정거래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서버와 모바일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가세에 가격 재상승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PC향 D램 고정거래가격은 26% 급등한 3달러8센트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자 지난 2017년 1월 이래 4년 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도 전달과 동일한 가격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버 업체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올해부터 차례로 완공을 앞두고 있고 스마트폰, 노트북 PC, 그래픽 제품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8%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버 메모리 제품의 조달은 3분기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용 D램과 낸드 플래시는 현재 재고 수준이 높지만 수요도 여전히 견고해 하반기에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1552억달러(175조143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2분기 실적 ‘반도체’ 견인…SK하이닉스, D램 가격 수혜받을 듯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1조4427억원, 영업이익 10조74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 31.85% 증가한 수치다.

이런 호실적엔 반도체 사업부의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여전히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대폭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한파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정상화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도우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할 예정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전분기 대비 80%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13%, 2%씩 상승하고 서버 투자가 본격 증가하면서 D램 출하량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9조7808억원, 영업이익 2조68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했던 D램 가격 반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낸드 가격 반등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따른 출하 증가 영향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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