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죽음 막은, '주황색통'의 정체

남형도 기자 2021. 6.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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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세 번째로 많은 수단이 '농약'이었다(2018년 기준, 65세 이상, 통계청). 무려 15.7%에 달했다.

농약을 꼭 필요할 때만 꺼내어 쓸 수 있게 하려는 거였다.

문대헌씨(서귀포시 신양리 주민)는 "극단적 생각을 할 때 쉽게 보이는 게 농약이니까, 농약안전보관함에 놔두면 자물쇠가 있어 꼭 필요할 때만 열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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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음독 막으려 '안전보관함' 설치, 정신건강 상담도..노인 자살률 8년 만에 16.2%→5.7%로 떨어져
초고령층이 많이 사는 강원도 농촌 지역에 설치된 농약안전보관함. 열쇠로 잠궈, 충동적 음독을 할 수 없도록 했다./사진=뉴스1

농촌지역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세 번째로 많은 수단이 '농약'이었다(2018년 기준, 65세 이상, 통계청). 무려 15.7%에 달했다.

농약이 쉽게 보일 뿐 아니라, 손에 닿는 곳에 있어서였다. 평소 우울감을 보이는 등 자살 위험이 높은 이들이, 충동적으로 음독해 숨지는 일이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만4000여 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철로 된 주황색 통엔 잠금 장치가 돼 있었다. 농약을 꼭 필요할 때만 꺼내어 쓸 수 있게 하려는 거였다. 겉면에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란 문구를 넣었다.

이와 함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화 번호도 함께 적어두었다. 예방과 함께, 치료까지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거였다.

숨지게 하는 수단을 멀리 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었다. 2011년 16.2%(2580명)였던 농약 음독 사망자 수가 2019년 5.7%(782명)로 줄었다. 정부가 맹독성 농약 판매를 중단한 것도 예방에 힘을 보탰다.

문대헌씨(서귀포시 신양리 주민)는 "극단적 생각을 할 때 쉽게 보이는 게 농약이니까, 농약안전보관함에 놔두면 자물쇠가 있어 꼭 필요할 때만 열게 된다"고 했다.

고위험군 주민들은 사전에 찾기 위해, 마을 이장과 반장 등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임명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지원토록 했다. 의료비도 지원한다. 생명사랑지킴이로 활동 중인 이창희씨는 "노인들이, 가족들이 떠난 뒤 우울증이 올까 싶어서 서로가 지켜주고 집집마다 방문하며 보살피고 있다"고 했다.

송기정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 이사는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생명존중 문화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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